"과도한 업무·정신적 압박에 고통"..노조, 특별근로감독 진정
[앵커]
최근 네이버의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노조가 자체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과도한 업무와 상급자의 모욕적인 언행 등으로 정신적 압박을 받아 왔다는 겁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달짜리 업무가 매일 떨어지고 있다."(지난 1월)
"임원 A와 미팅할 때마다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지난 3월)
지난달 25일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이 올해 1월과 3월 지인과 동료들에게 남긴 말입니다.
네이버 노조는 이같은 메신저 대화 등을 토대로 사망한 직원이 과도한 업무량, 무리한 업무 지시 등으로 고통받아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미나/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사무장 : "최소한의 휴게 시간인 1시간의 휴게 시간도 못 채운 채로 업무 진행이나 회의를 해 왔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서비스 개발을 위해 고강도 업무에 내몰렸다는 게 노조 측 설명입니다.
게다가 팀원들이 잇달아 퇴사하고 충원도 되지 않으면서 업무 부담이 더 늘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상급자 임원 A씨의 모욕적 언행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한미나/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사무장 : "고인의 조직장인 임원 A는 다수의 회의에서 고인이 발언만 하면 모멸감이 느껴질 만큼 면박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노조는 2년 가까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다양한 행동을 해왔다며 회사의 오랜 묵인을 지적했습니다.
[오세윤/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 : "적어도 직원들이 제기한 문제를 사측이 제대로 살펴보기만 했더라면 우리가 동료를 떠나보내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네이버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고, 경영진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네이버 측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전 과정에 대해서도 노사협의회와 투명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홍윤철
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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