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농사 포기해야 할 판"..지자체가 근로자 파견업까지
[KBS 전주]
[앵커]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얘기, 과장이 아니죠.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은데요.
무주군이 근로자 파견사업 허가를 받아 직접 외국인 노동자 확보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과밭에서 열매를 솎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부 10명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왔습니다.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인력난이 더 심해졌습니다.
[민명기/사과 재배 농민 : "지금 수준이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합니다. 적과 작업은 빨리할수록 좋은데 아무래도 아직 못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무주군에서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인력은 주민 외에 한해 3만여 명,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2만5천 명을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공공기관들이 나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인력 중개까지 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오영석/전북농협 무주군지부장 : "인력 자체가 없으니까요. 어렵게 데려왔다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인건비를 더 준다하면 저녁에 그냥 빠져나가는 현상도 있고요."]
급기야 무주군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외국인을 포함한 근로자 파견 사업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허가로 무주군은 직접 외국인을 입국시켜 고용할 수 있게 됐고,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파견도 가능합니다.
당장 다음 달 우즈베키스탄에서 50명이 들어와 백50일 동안 일합니다.
[황인홍/무주군수 : "정부가 인허가 절차는 잘 추진해 주는데 지방정부가 안고 가는 게 많다…. 지방정부는 비행기의 편도도 부담해야 하고 숙박료도 부담해야 하는 형편이다 보니까 정부가 조금 더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면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돼버린 농촌 인력난, 추가 제도 개선 등 우리 뿌리인 농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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