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과거사 진실 규명 착수.."지자체 조사도 절실"

송국회 2021. 6. 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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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진실화해위원회 2기 출범 이후, 충북에서도 공권력에 의해 민간인이 희생당한 과거 진상 규명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시 기구인 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지자체 차원의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 이후 북한 간첩과의 접선 우려를 이유로 1970년부터 20년간 감시를 받은 83살 박태용 할아버지.

아버지, 고 박기철 씨가 6.25 전쟁 때인 1950년 7월에 반공단체인 '보도연맹'에 연루돼 학살됐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따가운 시선 속에 살았던 박 할아버지는 늦었지만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 규명을 요청했습니다.

[박태용/영동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족 : "아버지 돌아가신 것도 억울하지만, 보상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죠. 이젠 뭣도 바랄 것도 없고…."]

박씨와 함께 충북에서는 39명이 진실 규명을 요청했습니다.

충북의 보도연맹 희생자는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상황, 2005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에서는 고작 희생자 170여 명에 대한 진실규명만이 이뤄졌습니다.

[박만순/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 : "(진실화해위는) 한시적인 국가 조사 기관인데 영구적인 조사 기관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고요. 지속적인 조사가 될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찍혀 20년간 억울한 옥살이한 윤성여 씨도 출소 12년 만에 진실규명 요청에 나섰습니다.

10년 만에 재출범한 한시 기구인 진실화해위도 직권 조사 등을 통한 광범위한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김광동/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 "가족이나 친인척에게까지 희생이 광범위하게 펼쳐졌기 때문에, 우선으로는 좌익 활동과 전혀 상관없는 분들의 무고한 희생이 더욱더 초점을 맞춰서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활동 3년 뒤면 해산되는 진실화해위의 조사와 별도로 자치단체도 진실규명기구 등을 만들어 적극적인 과거사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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