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짜리 업무 매일 떨어져" 숨진 네이버 직원 메시지 공개

김다연 2021. 6. 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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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네이버 직원 관련 자체 중간조사 결과 발표
"휴게 시간 1시간도 없어..밤늦게도 업무"
노조, 상사 A 씨의 고인을 향한 모욕적 언행 공개
노조, 회사의 묵인·방조 의혹 제기

[앵커]

최근 네이버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고인의 메신저 내용과 동료들 증언을 토대로 과도한 업무와 모욕적 언행에 시달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회사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숨진 40대 네이버 직원에 대한 자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인이 하루 1시간도 쉬지 않고 밤낮없이 일하며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동료·지인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고인과 지인의 대화 내용을 보면 밤 10시가 되도록 퇴근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두 달짜리 업무가 매일 떨어지고 있어 관리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상사 A 씨가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모욕적 언행을 한 정황도 알려졌습니다.

고인은 개발자 업무 영역이 아닌 기획안 작성 같은 지시로 압박을 받았는데, 지난 3월 동료에게 A 씨와 미팅할 때마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주변 동료들은 A 씨가 회의 중 고인의 의견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면박을 주거나 고인의 팀원이 추가로 퇴사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나 / 네이버 노조 사무장 : 고인은 평소에도 임원 A로부터 무리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고인을 건너뛰고 팀원에게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하는 등 고통을 당해왔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이런 A 씨의 만행을 알고도 덮었다고 주장했습니다.

2년 전, 고인을 포함한 직원들이 경영진에 A 씨의 조직 운영 방식을 문제 삼았지만 별다른 조처는 없었고,

지난 3월, 창업자와 대표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A 씨 선임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노조는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위를 함께 꾸리자고 요구했습니다.

또 고용노동부에는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했습니다.

[오세윤 / 네이버 노조 지회장 : 그동안 사회에서 악습으로 반복됐던 '회사에 기여한 바가 커서' 정상 참작을 하거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소위 '꼬리 자르기'를 해선 안 됩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외부 기관에 진상조사를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사실확인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은 혐의가 확인되면 엄중 수사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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