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배 수차례 강제추행" 육사 4학년 생도 기소·퇴교 처분
[앵커]
그런데 군의 또 다른 성범죄 사건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미래의 군 지휘관을 키우는 육군사관학교에서 4학년 생도가 후배를 수차례 강제추행 한 혐의로 기소되고, 지난주 퇴교당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군사관학교 측이 4학년 생도의 강제추행 사실을 인지한 건 지난 4월 초입니다.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과 상담 과정에서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피해자인 A 생도는 4학년인 선배 생도 B 씨로부터 수차례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육사에서 수업은 주로 학년 단위로 진행되지만, 체력훈련과 일상생활 등은 8명 내외의 '분대 단위'로 이뤄집니다.
'지휘근무생도'라는 건데 4학년인 분대장이 모범이 돼 후배 생도들의 임무 및 일과를 지시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피해 생도의 신고 이후 군사 경찰과 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가해 생도는 분대장의 지위에 있으면서, 후배 생도가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수차례 강제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해 생도는 지난달 중순 육군 보통군사법원으로 넘겨졌습니다.
이후 육사는 훈육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의 내부의결을 거쳐 지난주 가해 생도를 퇴교 처분했습니다.
육사는 가해 생도가 퇴교 처분됨에 따라 이 사건을 민간법원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육군사관학교 관계자 : "원치 않는 신체접촉 등 강제추행 사실이 확인돼 절차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각 분리한 가운데, 엄정한 수사를 거쳐 가해자를 기소했고 교육위원회 의결을 거쳐 퇴교 처리함으로써…."]
피해자의 신고가 없었더라면, 가해 생도는 내년 초 소위로 임관할 뻔했습니다.
육사에선 2013년, 대낮 음주 회식 이후 생도 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중장 계급인 학교장이 전역조치 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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