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신기후체제' 역설..고어·리프킨 '기후위기 해법' 대담 [경향포럼 D-15]

김경학 기자 2021. 6.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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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주제..강연자와 강연 내용

[경향신문]

세계 석학들 초청…3개 세션 구성
조효제 교수는 ‘인권과 기후’ 다뤄
마이클 만 ‘신기후전쟁’ 생존 모색
책 ‘랩 걸’ 저자 호프 자런도 참가

<2021 경향포럼>이 ‘기후위기의 시대 - 생존 가능한 지구로 가는 길’을 주제로 오는 23일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세계적인 영향력과 명성을 가진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강연과 대담에 나선다.

■글로벌 리더들이 보는 기후위기의 미래

첫번째 세션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이행 원년인 올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2021 경향포럼>의 첫 기조강연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전 총장은 재임 중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국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 2015년 파리협정 타결을 이끌어냈다. 현재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는 세계적응위원회 의장과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신기후체제 출범: 국제사회와 함께 강화된 기후공동행동 촉구’를 주제로 국제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다음 강연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다. 그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현재 기후위기 종식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포럼에서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해결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를 주제로 강연한다. 어떤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어 경제석학 제러미 리프킨이 ‘위대한 전환: 회복력과 3차 산업혁명’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경영자 과정 교수이기도 한 리프킨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로 불린다. 그가 저술한 <글로벌 그린 뉴딜>은 미국과 한국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초석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리프킨은 세계가 지속 가능한 생태문명을 구축하고, 공정한 경제 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지 해답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이어 야닉 글레마렉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이 기조강연을 한다. 유엔 산하기구인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프랑스 출신으로 2019년 사무총장에 취임한 글레마렉은 기후변화·국제개발·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년간 활약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혁신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한다.

포럼에서는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고어와 리프킨, 두 연사의 대담도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진행을 맡는다.

■위험에 빠진 지구, 어떻게 해야 할까

두번째 세션에선 데이비드 월리스 웰스와 호프 자런의 강연이 마련돼 있다. ‘뉴욕매거진’ 선임기자인 월리스 웰스는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기사로 연재했다. 이 기사를 엮어 출간한 책 <2050 거주불능 지구>은 2019년 타임지 100대 필독도서로 선정되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부담 가득한 지구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생생하고 유익한 기후위기 대응법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호프 자런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후변화, 어떻게 왔고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와 인간의 역할을 어려운 과학 용어가 아닌 유머와 감성적 언어로 풀어낸 책 <랩 걸>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포럼에서 흥미진진한 강연이 기대된다.

이어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가 연단에 선다. 그는 지난해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바라본 책 <탄소 사회의 종말>을 출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적 차원에서 보는 기후위기’라는 주제로 기후위기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 것이다.

세번째 세션에서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한층 더 깊이 들여다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기과학 분야 교수인 마이클 만은 ‘신기후전쟁: 지구를 되찾기 위한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하키스틱과 기후전쟁> 등 저서로 IPCC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데 기여한 바 있는 그는 올해 초 미국에서 <신기후전쟁>이라는 책을 출간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환경·생태·에너지정책학 부교수인 에인절 수는 ‘탈탄소 가속화: 중국과 새로운 주체들이 이끌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주요 당사자로 떠오르는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의 견해를 집중적으로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생존 가능한 지구를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토론이 열린다. 전문가들의 혜안을 이끌어낼 토론의 진행은 기후위기 분야 국내 대표적 지식인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맡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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