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 집중되는 강연자는.. [경향포럼 D-15]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기후변화와 세계경제 패러다임에 탁견
[경향신문]
<2021 경향포럼>에 참가하는 해외 연사 가운데 주목받는 인물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다. 앨 고어의 강연과 대담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그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편지는 한국의 환경 관련 대책에 관한 것이었다. 편지는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밝힌 ‘석탄화력발전사업에 대한 공적 금융 중단 선언’에 대한 환영으로 시작했지만 핵심은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한국의 2030년 감축 목표치는 2017년 대비 24.4%로 미국(50~52%), 일본(46~50%)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 배 이상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올려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건강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정치가이자 환경운동가이다. 그는 미 하원의원 시절 의회 역사상 최초로 환경청문회를 마련했으며 상원의원, 부통령 시절에는 리우회의 등 국제 환경 관련 회의를 주도했다. 1992년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라는 환경 관련 저서를 냈다. 2000년 미 대선에서 논란 끝에 낙선한 뒤로는 환경운동에 전념했다. 2006년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다음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그는 환경콘서트 ‘라이브 어스’를 개최하고 세계 각지를 돌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러한 공로로 2007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포럼은 고어 전 부통령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들을 기회가 될 것이다.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내놓은 저서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적 석학이다. 1989년 현대 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한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정보화 사회가 초래할 미래를 예견한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과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등장할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다룬 <수소경제>에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혜안과 통찰을 보여주었다.
최근 출간한 <글로벌 그린 뉴딜>에서는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와 관련해 세계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다루었다. 그는 그린 뉴딜의 핵심으로 태양광과 풍력을 제시하고 이들이 미래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래 에너지로 소형 원전을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 대해 그가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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