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타율 1위와 WHIP 1위..추신수와 폰트의 게임은 지금부터
[스포츠경향]
SSG 타자 추신수(39)와 선발 투수 윌머 폰트(31)의 몸이 풀렸다. 정규시즌 개막 전 SSG 투타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는 출발이 늦었던 것을 만회하듯 최근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1~6일 5경기에서 타율 0.556(18타수 10안타)를 기록해 6월 타율 1위를 차지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볼넷 4개, 도루 3개가 있었고 2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출루율이 0.636에 이르고 장타율도 0.667로 낮지 않다. 방망이에 불이 붙은 덕분에 지난달 말 0.233이었던 시즌 타율은 0.268로 올랐다.
추신수는 야구계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에 국내에 복귀했으나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KBO 리그 데뷔 첫 안타가 개막 4경기 만에 나왔고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추신수는 시즌 준비가 루틴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SSG와 지난 2월 말 계약해 3월11일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는 몸을 만들고 페이스를 끌어올릴 시간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했다.
실전 경험을 두 달 정도 쌓은 추신수는 이제 명성에 어울리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팀당 4~8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에 대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였을 시기다. 추신수가 지금의 기세대로 타율을 높여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수렴하는 성적을 올린다면 박종훈·문승원의 부상 탓에 선발 마운드가 붕괴된 SSG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중계방송 해설위원들은 추신수가 올해 0.320 정도의 타율과 홈런 25~30개, 도루 20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부상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폰트는 복귀 후 연일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최다 이닝인 8이닝(1실점)을 던지고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폰트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류 문제 때문에 다른 외인 선수들보다 입국이 늦었고, 시범경기 기간 어깨 통증이 나타나는 바람에 투구 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시즌에 들어갔다. 지난 4월30일엔 경기 등판을 앞두고 담 증세를 호소하며 돌연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폰트는 올해 KBO 리그에 온 외인 투수들 중에서 ‘기대주’로 꼽혔으나 초반 성과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폰트는 부상 복귀전인 지난달 13일 롯데전을 기점으로 안정감 있고 힘 있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부상 직전인 4월24일 키움전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7일 현재 이닝당 출루허용(WHIP) 1위(1.04)이고, 볼넷 대비 삼진 비율 2위(4.00)를 차지했다.
최근 5경기에서 삼진 44개를 빼앗은 점을 고려하면 폰트는 곧 탈삼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탈삼진 8위(60개)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를 해외로 보낸 후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의 에이스를 갖지 못했다. 이제 폰트가 그 명맥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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