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사관 조문'에 탁현민 "국화꽃 놓고 한참 머뭇.. 대통령 어깨 내려앉고 걸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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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6일 밤 페이스북에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은 이모 중사의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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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사서 "절망했을 피해자 생각하면 가슴 아파"
탁 비서관은 6일 밤 페이스북에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은 이모 중사의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그 일들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대통령의 어깨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 간다”며 “그리고 오늘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더욱 주저앉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탁 비서관은 “오늘 임기 중 마지막 현충일에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다”고 글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모식 참석과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환인센터 방문을 마친 뒤 오전 11시46분쯤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이 중사의 어머니가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이 중사 사망 사건 관련해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처음 사과했다. 그러면서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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