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사관 조문'에 탁현민 "국화꽃 놓고 한참 머뭇.. 대통령 어깨 내려앉고 걸음 무너져"

정은나리 2021. 6.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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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6일 밤 페이스북에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은 이모 중사의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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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성추행 극단 선택' 부사관 유족 만나 "철저 조사" 약속
현충일 추념사서 "절망했을 피해자 생각하면 가슴 아파"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서욱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6일 밤 페이스북에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은 이모 중사의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 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도 없이”라며 “내내 한마디도 못 한 채 울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전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특히 탁 비서관은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일들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대통령의 어깨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 간다”며 “그리고 오늘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더욱 주저앉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탁 비서관은 “오늘 임기 중 마지막 현충일에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다”고 글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모식 참석과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환인센터 방문을 마친 뒤 오전 11시46분쯤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이 중사의 어머니가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이 중사 사망 사건 관련해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처음 사과했다. 그러면서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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