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궤적..보고도 못 막는 '프리킥' 명장면
30m 밖에서 감아 찬 슛이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며 골문에 꽂힙니다. 백승호의 K리그 데뷔골 장면입니다. 차는 선수와 막는 선수들의 묘수가 부딪히는 '프리킥'이지만, 올 시즌 K리그에는 이렇게 알고도 막지 못하는 프리킥 명장면이 많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8명이 나란히 서서 긴 벽을 만들고, 골키퍼 시야를 막으려 수비벽 앞에 또다른 벽을 세우기도 합니다.
아래로 차는 슛을 대비해 미리 드러눕는 경우가 많아지자, 올바른 매너가 아니라 판단한 심판이 제지하는 장면까지 나왔습니다.
어떻게든 막으려 드는 수비수들과 빈틈을 뚫는 한 방을 노리는 공격수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프리킥.
올 시즌 K리그에서 나온 직접 프리킥 골은 7개, 지난 시즌 숫자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로 돌아온 백승호는 바로 골대를 노릴거라 생각 못한 먼 거리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골대에서 약 30m, 오른발로 감아찬 슛은 수비벽 위로 높게 떠오르더니 골문 앞에서 뚝 떨어졌습니다.
[중계 해설 : 지금 벽을 세웠는데, 벽이 무용지물이었어요.]
회전을 걸어 만든 절묘한 궤적은 마치 베컴의 프리킥 같단 환호를 불렀습니다.
벽을 사이에 두고 골키퍼와 펼치는 심리전, 상대 판단을 역으로 이용하면 허를 찌르는 한 방이 됩니다.
수원FC 이영재는 벽을 넘기는 대신 낮게 깔아차는 슛으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중계 해설 : 이건 이영재의 발이 아닌 머리가 넣은 골입니다!]
몸을 낮춘 동료가 만든 틈으로 정확하게 날리고, 골대와 가까울 땐 대포알 슛을 선보인 윤빛가람, 찰나의 순간 뒤엔 치밀한 준비가 숨어있습니다.
[윤빛가람/울산 현대 (지난 5월 22일) : 동료들을 이용해서 잘 안 보이게 막았고, (공이) 떨어질 수 있는 구질 연구를 개인적으로 많이 해서…]
30살에 첫 태극마크를 단 이기제의 놀라운 왼발 감각도 결정적인 프리킥에서 더 빛났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왼발로 감아찬 슛은 5월 K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골로 뽑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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