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막말 리스크"..이준석 "저열한 정치, 호들갑"(종합)

문광호 2021. 6.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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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해도 지켜야 할 품위 있어".."막말 안전한 사람"
주호영 "평론가와 무게 달라..우린 공격 안 하는 것뿐"
윤석열 필요성 모두 공감..李 "반부패 영역 적합 후보"
나경원 "文정권, 탄핵 여러 번 당했을 일들 일어나"
홍문표 "잘못된 정책들 보면 文대통령 그만둬야"
조경태 "문재인 정권, 노무현처럼 부동산 정책 실패"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가 7일 열린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선거 과정 중 불거진 의혹 제기와 대응을 두고 서로를 향해 "막말" "저열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후보들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날선 발언도 수위가 높아졌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일각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망상에 대해 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 출연해서도 이를 거론하며 설전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말이 좀 거칠다"며 "이런 막말이 당대표 자리에서는 리스크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크다. 앞으로 당대표가 되면 막말 등의 언행을 자제할 생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윤석열을 배제할 것이냐고 질문을 한 건데 대답은 안 하고 음모론이니 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망상이라는 표현까지 했다"며 "당내에서 경선을 해도 서로 지켜야 될 품위와 예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상대를 막말 프레임으로 규정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며 "방송을 10년 하면서 막말 프레임에 걸려들었다면 진작에 걸려들었을 것이다. 저는 가장 막말에서 안전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 후보가 망상이라는 표현에 굉장히 격분했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매번 여야 대립구도 속에서 상대 도발에 걸려 들어가는 것"이라며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얼마나 저열한 정치인지 지적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나 전 의원을 향해 "나 후보가 정치초년생 시절 대변인으로 쓴 논평의 여러 곳에 망상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당의 이름을 걸고 막말을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7. photo@newsis.com

나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의 연대론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했다가 관심 없다고 바뀌었다"며 "이 전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것처럼 하지만 네거티브를 사실로 인정하는 듯하게 발언한다. 특히 장모 관련 발언에 검사로서 이 부분이 사실이 아니면 형사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경고성 발언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선대위원장은 대선 후보가 정한다"면서도 "그 분 특유의 기술과 선거 능력으로 당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주 전 원내대표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나 전 원내대표, 안철수 대표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안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윤 전 총장에 대해 말하는 것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또 아까 제가 형사적 책임을 지라고 했다고 했는데 왜 가짜뉴스를 퍼뜨리나"라고 쏘아붙였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같은 말이라도 야당 대변인으로서 쓸 수 있는 말과 우리 당에서 동료 선배들에게 쓸 수 있는 말은 다르니까 그런 면에서는 나 후보의 말을 경청했으면 좋겠다"며 "평론가와 당의 책임 있는 자리의 말의 무게가 엄청 다르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 후보를 공격하지 않은 것이 나이 차이가 나고 그래서 안 하는 것이지 토론을 본인이 잘하고 누구든 제압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또 "본인이 공정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한다고 하는데 관계되는 사람이 공정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된다"며 "유승민 전 의원과도 특별히 친한 건 틀림없다. 경선 과정에서 끊임없이 어느 쪽을 봐준다는 시비가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당시 리더십을 두고 서로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주 전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했고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는 데 있어서 존재감이 없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주 전 원내대표는 "(나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처럼) 삭발하고 단식하고 광화문에 나가서 고함치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에 지는 것이 투쟁력이고 전투력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7. photo@newsis.com

후보들은 대권 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없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가'라는 'OX 질문'에 모든 후보들은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는 맞는 전장에 맞는 후보가 나와야 된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 문재인 정부가 겪고 있는 부도덕과 관련 반부패 영역에서 누구보다 적합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후보들은 '과거로 돌아가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답이 엇갈렸다. 이 전 최고위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고 나경원 전 의원, 홍문표, 조경태 의원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가 온 마음을 모아 만든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국가가 통치불능 사태에 빠졌던 것"이라며 "그래서 탄핵은 정당했다. 다만 형사재판에 있어서 과도한 법리가 적용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도 "탄핵은 이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거친 역사적 사실이 됐다"며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못하니 탄핵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같은 당이지만 당시 국가적으로 큰 위기였고 탄핵이라는 절차를 통해 이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됐다.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이라는 생각보다는 나라 걱정이 훨씬 컸다"고 전했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보면 저희가 탄핵하는 것이 옳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재인 정권이 지금 하는 것을 보면 탄핵을 당해도 여러 번 당했을 만한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엄격한 기준이 중요하겠지만 정치를 크게 본다면 지금의 문재인 정권에 비춰봐서 안 하는 게 맞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조경태 의원도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자기 당 대통령을 탄핵시킨 사례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국정농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거기에 비추면 문 대통령도 크게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의원은 "탄핵 부분은 역사에 맡겨야 되고 결과가 나온 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은 갖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는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외국에서 수주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고 참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보면 대통령을 그만둬야 한다.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무능한 문재인 정권은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반복했다"며 "당대표가 되면 1인가구 종부세를 폐지하고 양도소득세를 대폭 완화하려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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