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씹기조차 힘들다"..10계명 지키면 100세까지 치아 건강 '거뜬'

이병문 2021. 6.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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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드나드는 통로 '입속 건강' 사수하라
6월9일 '구강보건의 날'
치아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
100세 치아건강 유지하려면
0세부터 꾸준하게 관리해야
치실·치간 칫솔도 함께 이용
치아 사이사이 치태 제거해야
2~3개월마다 칫솔 교체하고
최소 1년에 한번은 스케일링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6월 9일은 법정 기념일인 '제76회 구강보건의 날'이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구강보건의 날은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의 한자어인 구치(臼齒)의 '구'자를 숫자로 바꿔 정했다. 100세까지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치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구강은 음식물이 통과하는 통로지만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가는 감염 통로여서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요즘 구강 건강관리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 따라서 칫솔질을 할 때 어금니뿐만 아니라 잇몸 안쪽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고 혀 뒷부분에서 입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혀도 깨끗이 관리해줘야 한다.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을 써서 치아 사이사이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강질환은 국민 병이다. 치아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꾸준히 노출되는 젊은 층, 잇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구강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100세까지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0세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영유아는 보통 생후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 시작한다. 영유아가 주로 먹는 이유식, 우유, 과일주스 등은 당분이 많고 끈적한 성분이라 충치를 일으키기 쉽다. 아이 입속 음식물 찌꺼기와 침, 충치균 등이 섞이면 충치나 잇몸병을 부르는 치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매일 양치질을 해줘야 한다. 4~5세 때는 아이가 나이에 맞는 칫솔로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생 사용할 영구치가 난 후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유치가 빠진 후 바로 나기 시작하는 영구치는 미성숙한 상태라 칫솔질을 하기가 어려워 충치가 발생하기 더 쉽다.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생활습관 변화로 구강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음료수나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느는 데다 바쁜 일정 등으로 양치질을 거르는 비율도 높아진다. 초등학생 때까지 부모 주도하에 치과를 꾸준히 방문하다가도 무관심과 학업 등으로 치료를 방치해 충치 등의 상태가 나빠지기도 한다.

청소년기에는 스스로 양치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잦은 흡연과 음주는 20·30대 구강 건강 유지의 적이다. 40대 이상은 10명 중 8명이 고통받고 있을 정도로 흔한 잇몸병을 주의해야 한다. 잇몸병이 생기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잇몸이 붓고 △잇몸이 들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름이 차거나 구취를 유발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기도 한다. 잇몸병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60대 이상 노년층은 임플란트나 틀니를 했다면 자연 치아보다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점막염이 생기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한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으로 잇몸 뼈가 녹으면 임플란트를 상실할 수 있다. 평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임플란트 시술 후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나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틀니 역시 마찬가지다. 틀니와 잇몸 사이에 마찰이 있거나 틀니가 헐거우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틀니를 끼고 자거나 올바로 세정하지 않아도 치석이 생긴다. 평소 틀니 전용 칫솔과 치약을 이용해 양치질을 하고, 자기 전에 전용 세정제로 씻은 뒤 습기를 함유한 통에 넣어 보관한다.

치아 건강을 지키는 것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충치, 치주질환 등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심해지면 먹기조차 어려워져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치료로 인한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다. 치과계는 평생 두 번밖에 나지 않는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으므로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정성 들여 이를 닦는 것이다. 그 대신 칫솔질을 할 때는 무리한 힘을 가하기보다는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무조건 강하게 문지르다 보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벗겨지면서 상아질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속 신경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면 온도, 촉각, 화학적 자극 등에 의해 신경이 영향을 받아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교수는 "칫솔질을 할 때 과도하게 힘을 줘 수평으로 문질러 닦으면 벗겨지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맞는 칫솔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 머리는 치아 두 개 정도를 덮는 크기로, 칫솔모는 너무 부드럽거나 뻣뻣하지 않으면서 적당하게 힘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치아의 모든 면을 닦는 것이다. 칫솔질을 할 때는 가능하면 잘 닦이지 않는 위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 뒷면부터 시작해 바깥쪽 면으로 이동하면서 닦는 게 좋다. 칫솔모는 치아와 잇몸 사이 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한 후 칫솔 머리를 짧게 진동을 주듯이 움직여서 닦는다. 짧은 진동을 적절히 활용하면 치아 표면의 마모를 줄이며 효과적으로 이를 닦을 수 있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으므로 치실,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치태 등을 제거해야 한다. 치실을 사용하면 양치만 하는 것보다 40% 이상 충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치실이 헐거울 정도로 치아 사이 간격이 크다면 적당한 크기의 치간칫솔을 무리한 힘을 주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칫솔질을 잘해도 칫솔이 망가졌다면 효과가 떨어진다. 칫솔 수명은 칫솔질하는 방법이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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