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딸' 후지모리, 페루 첫 부녀 대통령 도전 3수만에 성공할까

권경성 입력 2021. 6. 7. 20:30 수정 2021. 6. 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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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46)의 페루 첫 부녀 대통령 도전이 3수 만에 성공할까.

페루 선거 관리 당국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 개표율이 92%를 넘긴 7일 오전 8시 18분 현재 민중권력당 후보 후지모리가 50.2%, 자유페루당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51)가 49.8%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중간 개표 집계 결과가 알려진 뒤 후지모리가 "선거에 승자ㆍ패자는 없다. 모든 페루인이 단결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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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종반까지 좌파 후보 카스티요에 우세
출구조사 박빙.. 좌우 분열 후폭풍 불가피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 진출한 자유페루당 페드로 카스티요(왼쪽 사진) 후보와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오른쪽) 후보. 리마=AFP 연합뉴스

‘독재자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46)의 페루 첫 부녀 대통령 도전이 3수 만에 성공할까. 앞서가던 좌파 후보를 따라잡은 여세를 몰아 개표 종반까지 박빙 우세를 유지 중이지만, 개표 순서나 초접전인 출구조사 결과 등을 감안할 때 최종 결과는 아직 모른다. 다만 좌우 반반으로 쪼개진 민심의 후폭풍은 누가 돼도 불가피해 보인다.

페루 선거 관리 당국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 개표율이 92%를 넘긴 7일 오전 8시 18분 현재 민중권력당 후보 후지모리가 50.2%, 자유페루당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51)가 49.8%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차이가 불과 0.4%포인트다.

예상대로 간격은 개표 초반보다 많이 줄었다. 후지모리 지지층이 몰려 있는 도시 지역의 투표 결과부터 집계됐기 때문이다. 초박빙 대결은 예견됐다. 투표 종류 직후 페루 아메리카TV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후지모리와 카스티요의 득표율이 각각 50.3%, 49.7%로, 격차가 오차 범위(±3%포인트) 내였다.

기세는 후지모리가 좋다. 4월 1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카스티요(18.9%)와 후지모리(13.4%)의 득표율 차가 꽤 컸고 이후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카스티요가 크게 앞서갔지만, 투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격차가 1%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졌다.

두 후보는 정반대다. 보수 우파인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집권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로 2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인데, 딸 후지모리 역시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2011년과 2016년 대선 당시 두 번 다 근소한 차이로 2위에 그친 후지모리가 세 번째 도전인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페루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 대통령이 된다.

반면 카스티요는 급진 좌파 아웃사이더다. 부모가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의 문맹 농부인 그는 고향 초등학교에서 25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다 2017년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교사 총파업 시위를 주도하며 유명해졌고, 대선 레이스 초반 별 주목을 끌지 못하다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1차 투표 깜짝 1위에 올랐다.

때문에 지지층 대립도 첨예하다. 도시민들과 고소득층은 후지모리, 농촌 거주민들과 저소득층은 카스티요 편이다. 누가 당선되든 상대 진영 저항이 극렬할 수밖에 없다. 지금 페루 형편은 엉망이다. 잇단 부패 스캔들 탓에 2016년 대선 뒤 대통령이 4명이나 등장했고, 인구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경제는 11% 넘게 후퇴했다. 중간 개표 집계 결과가 알려진 뒤 후지모리가 “선거에 승자ㆍ패자는 없다. 모든 페루인이 단결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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