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투수니까"..보상선수 성공 신화의 무게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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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투수니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답변은 간결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박정수를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FA 투수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데려오면서부터 선발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 감독은 지명 당시 "커브가 굉장히 좋은 투수로 보고 있었고, 직구도 KIA 때보다 힘이 조금 붙었더라. 올해부터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더라. 그 정도면 우리 팀에서 충분히 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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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3승 투수니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답변은 간결했다. 대체 선발투수로 사이드암 박정수(25)를 선택하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동안 해온 만큼만 공을 던져주길 바랐다. 박정수는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박정수를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FA 투수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데려오면서부터 선발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두산은 올해 4, 5선발로 낙점한 이영하(1승3패, ERA 11.40)와 유희관(2승4패, 8.45)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힘겹게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5월이 되자마자 이영하 대신 곽빈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했고, 이달부터는 유희관이 빠진 자리에 박정수를 투입한다.
박정수는 NC에서 대체 선발투수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3경기에 등판해 3승, 16이닝,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4~5선발로는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단순히 기록만 두고 보면 두산에서는 워커 로켓(6승 1.87), 최원준(6승, 2.40), 아리엘 미란다(5승, 3.09) 다음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다.
김 감독은 박정수를 뽑으면서 영상으로 꼼꼼히 투구 내용을 살폈다. 김 감독은 지명 당시 "커브가 굉장히 좋은 투수로 보고 있었고, 직구도 KIA 때보다 힘이 조금 붙었더라. 올해부터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더라. 그 정도면 우리 팀에서 충분히 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박정수를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중간 투수로 기용해 직접 공을 지켜보기도 했다. 박정수는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하면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후 박정수는 선발 합류 통보를 받았다.
두산의 보상선수 성공 신화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내야수 이원석(롯데 홍성흔)을 시작으로 2019년 이형범(NC 양의지), 2021년 강승호(SSG 최주환), 박계범(삼성 오재일)이 계보를 이어 왔다. 주축 선수를 내주고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와 주전급으로 키웠다. 선수의 의지와 구단의 안목이 더해진 결과였다.
박정수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명 당시 " 두산에서 항상 보상선수로 오신 분들이 다 잘했으니까. 그에 걸맞게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더 잘 던지려고 힘 들어가지 않고, 본인 공만 던지면 될 것 같다. 물론 잘 던지길 기대하지만, 본인 공만 잘 던지면 어느 정도 자기 임무는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정수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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