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일제강점기 희귀영상 4편 발굴 공개
[스포츠경향]
한국영상자료원은 최근 발굴한 일제강점기 희귀 영상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7일 전했다.
오는 10일부터 ‘KOFA 발굴수집복원전’을 통해, 나운규의 ‘아리랑’(1926)에 출연한 이규설 작품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를 포함해 희귀영상 4편을 영상자료원 유튜브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에서 볼 수 있다.
2019년 러시아 연방 필름아카이브 고스필모폰드에서 발굴한 일제강점기 문화영화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는 일제 강점기 조선 영화계 대표 영화인인 나운규와 함께 활동했던 이규설의 작품으로, 초창기 한국 영화사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고 영상자료원은 설명했다.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는 ‘부지런히 일하고 저축하면 밝은 날이 온다’는 계몽 목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영화지만, 코미디 장르 극영화 형식을 띠고 있다.
주인공과 친구가 부딪혀 나뒹구는 상황, 신발을 수선하는 손동작을 따라 과장되게 움직이는 등장인물의 고갯짓 등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주며, 오프닝 타이틀에서 일본어 제목과 해가 등장하는 장면 등을 애니메이션 효과로 표현하고 긴 자막 화면으로 상황과 대사를 설명하는 무성영화의 기본 형식을 보여준다.
이규설은 이 영화의 감독이자 카메오로 출연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그는 나운규의 ‘아리랑’(1926)에서 주인공 영진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으며, 같은 해 무성영화 ‘농중조’를 연출하고 출연한 바 있다.
러시아에서 함께 발굴한 ‘온돌’은 조선의 온돌 문화를 일본에 소개하기 위해 1941년 제작된 문화영화다. 당시 계절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 건축 방식 등이 자세히 기록돼 건축사와 민속사 등 연구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다.
또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 초까지 경성역, 남대문, 본정통(현 충무로 일대), 종로통, 남산공원과 조선신궁, 창덕궁, 조선총독부, 경성부청, 조선호텔, 조선은행, 경성우편국, 항공 촬영으로 담은 용산 군사령부 등 서울 곳곳을 촬영한 ‘경성소식’도 교토 토이필름박물관이 기증한 35㎜ 필름을 디지털화해 공개한다.
독일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만주에서의 전투’(1931)는 원구단, 경복궁, 비원 등 조선 부분만 발췌했다.
영상자료원은 또 ‘KOFA 디지털 복원’과 한국 영화가 질적 도약을 시작한 ‘1961년’을 주제로 다양한 국내외 영화들을 상영한다.
영상자료원이 수집·복원한 ‘한국의 결혼식’ 등 11편, 1961년 제작된 한국 영화 ‘오발탄’ 등 5편, 타이 필름 아카이브가 복원해 지난해 칸 클래식 섹션에 선정된 ‘검은 실크’ 등 해외영화 9편, ‘화양연화’ 등 왕자웨이 감독이 리마스터링에 참여한 복원작 5편 등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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