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첫 위기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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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터널에서 전북 현대가 빠져나왔다.
선제골 주인공 백승호는 "그동안 제가 뛴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 제 득점보다도 전북이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5월 한 달은 힘든 시기였다. 6월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라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성남전 승리와 함께 뒤바뀌었다고 들려줬다.
과연 올 시즌에도 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 될지, 6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전북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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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성남)
기나긴 터널에서 전북 현대가 빠져나왔다. 과연 이번 걱정도 '기우'였을까. 8경기 무승 끝에 승리를 거둔 전북은 다시 오르막길을 바라본다
전북 현대는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성남 FC 상대로 5-1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전북은 FA컵을 포함해 공식전 8경기 무승(5무 3패) 부진을 끊어냈다. 4위까지 내려갔던 순위는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 울산 현대와 승점 3점 차다.
전북은 ‘8경기 무승’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팀이다. 최근 4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 시즌 중에 8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이 지난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길게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전북은 울산, 강원, 제주와 연속해서 비기고 수원 삼성에 1-3으로 패했다. 다음 경기에선 울산에 2-4로 졌고, 또 그 다음 경기에서는 대구에 0-1로 패했다. FA컵 16강전에서는 K3리그 소속 양주시민축구단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무너졌다. 반전을 약속한 인천 원정에서는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동점골로 겨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성남으로 원정을 떠났다. 경기 전에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김 감독은 “더 이상 도망갈 데가 없다. 숨을 곳도 없다”라고 잠시 한숨을 내쉬면서 “일주일 동안 세밀하게 준비했다. 선수들의 눈빛에서 의욕이 보였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결과는 5-1 대승. 백승호가 K리그 데뷔골이자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가 1명 퇴장당한 뒤에는 구스타보가 연속해서 4골을 퍼부었다. 뮬리치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내용면에서 전북이 압도한 경기였다. 성남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김상식 감독은 승리 후 당당한 걸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그는 “오늘 이겨서 기쁘지만 지난 8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했다. 오늘 승리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성남전을 준비하면서 주전조, 비주전조로 나누어서 훈련했다. 비주전조 선수들이 성남 전술로 뛰었다. 그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말로 선수단 전원을 챙겼다.
선제골 주인공 백승호는 “그동안 제가 뛴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 제 득점보다도 전북이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5월 한 달은 힘든 시기였다. 6월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라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성남전 승리와 함께 뒤바뀌었다고 들려줬다.
이제 전북은 아시아 무대로 향한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일정을 치른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 승리 덕분에 ACL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분명 ACL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 한 마디에서 김 감독의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북은 매년 위기를 겪었다. 과거 최강희 감독 체제부터 모라이스 감독 체제까지 1년에 한 번 이상 위기가 찾아왔다. 허나 여름이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위기를 극복하고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이 패턴이 반복되자 ‘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과연 올 시즌에도 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 될지, 6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전북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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