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집단지성으로 경제 회복하자"..'국가발전 아이디어' 공모(종합)

이재은 2021. 6. 7. 19: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바뀐 세상,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제
"공모전 매년할 것..참여도 위해 오디션 방식도 검토"
총 상금 2억2900만원..'A4 1장' 응모 방식도 쉬워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6.07.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코로나19로 둔화된 경제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후 첫 프로젝트로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을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경제가 상당히 위축되고 국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민간 활력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봤다”며 “경제활력 회복 방법을 몇몇 사람의 머리로만 고민하는 것 보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면 좀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진행하는 공모전이라 어떤 효과가 있을지 미리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렇게 모여진 아이디어들이 경제회복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해진다면 그 속도와 체감은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일 서울상의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은 최 회장은 "열심히 많은 의견을 듣고 중지를 모아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가능하면 듣기만 하는 것보다 한쪽에서 들은 얘기를 다른 쪽에 전해주고 중지를 가장 많이 모으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국가발전 공모전 아이디어는 서울상의 부회장단 회의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삶의 질도 돌아갈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기업들은 구조적으로 해묵은 과제들의 해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업, 시민단체, 국민 등 국가적 역량을 집결시켜 ‘이전과 다른’ 해법을 찾아 선진경제로 이끌어 보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또 기업도 국가적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도 한 몫하고 있다.

공모전은 상시 운영하고, 시상은 일년에 한 번씩 이루어진다. 대상에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이외에도 최우수 3명(각 3000만원), 우수상 3명(각 1000만원), 입선 3명(각 300만원) 등 총 상금 2억2900만원을 준다.

응모 장벽도 낮다. 응모를 원하는 국민 또는 기업 구성원들은 A4 용지 1~2장 분량이나 영상을 통해 제안 이유, 사업 개요, 기대 효과 등을 간단하게 작성해 공모전 홈페이지(nationalproject.korcham.net)로 제출하면 된다. 제1차 공모전의 마감기한은 9월24일이다.

선정 절차는 상의 외부 자문단이 1단계 서류 심사를 하고, 기업인들이 나서 ‘2단계 CEO 멘토링’을 한다. 실제로 비슷한 아이디어를 묶어 팀을 만들고, 상의 부회장들이 직접 나서 아이디어를 보다 발전시킬 예정이다. 실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팀, 김범수 카카오 의장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팀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회의에서 ‘상의 회장단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시고, 멘토링에도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3단계 오디션은 기업인 멘토링을 거친 10여개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0여명의 다양한 심사위원(기업인, 교수, 컨설팅 대표, 유명 쉐프, 소통 전문가 등)과 국민들이 10개팀의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수상작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적 의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해결 가능한지? 등 ▲목적 부합성 ▲민간주도 가능성 ▲파급성 ▲혁신성 ▲실행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가 배정된다”고 상의측은 전했다. 또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경제 또는 사회문제의 해결책이 더 높은 배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전을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최 회장은 "방송을 활용하면 참여와 관심이 많을 것 같아서 굳이 방송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아직 어디서 어떻게 하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공모전을 단발성으로 그칠 생각은 없다. 매년 하다보면 아이디어 질을 높여 제출하거나, 집단지성을 이용해 도전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매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선정된 프로젝트가 사업으로 추진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프로젝트가 좋다고 하면 추진 체계를 따로 연구해야 한다. 아이디어 내는 분도 스스로 추진 방법, 펀딩에 대해 제시해야 한다"면서 "복지처럼 펀딩이 필요하면 그런 아이디어를 모아서 정부에 일괄 건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딩 방법은 금융권 투자도 있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낼 수도 있다. 기부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좋다면 계속 영속하면서 이자 이상의 수익을 만들 수 있다"며 "이제까지 기업이 투자하거나 정부가 프로젝트를 발주해서 움직였다면 이번에는 이런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를 열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가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PRE오디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전 시범경기를 갖듯이 다음달 중순까지 ‘기업’부문 응모작을 모아 사전(Pre) 오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부문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는 9월말까지 접수 예정인 ‘대학’, ‘일반’부 수상 아이디어와 겨뤄 11월말 최종 대상을 가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