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들어간 '꿈의 직장'.. 현실은 '저녁없는 삶'

황병서 2021. 6. 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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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실리콘밸리인인 판교지역내 IT 기업에서 노사 간 불협화음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국내 굴지의 IT·게임업계 대표기업에서 잇따라 논란이 일어나면서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앞서 전날 네이버 노동조합은 최근 노조가 비즈·포레스트·튠 등 3개 사내독립기업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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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제공

한국판 실리콘밸리인인 판교지역내 IT 기업에서 노사 간 불협화음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국내 굴지의 IT·게임업계 대표기업에서 잇따라 논란이 일어나면서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동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어 회사 측에 진상 규명을 위한 자료를 협조할 것과 향후 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재발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25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이유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사건과 관련해서도 자체 조사에 나선 상태였다. 네이버 직원 A씨는 '직장 내 갑질 등 업무와 관련한 스트레스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메모를 남긴 채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전날 네이버 노동조합은 최근 노조가 비즈·포레스트·튠 등 3개 사내독립기업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52시간 초과 근무를 회피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사내 근태 관리 시스템에 근무 시간을 실제보다 적게 입력하게 하고 휴게시간은 늘려 입력하도록 했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카카오 역시,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등 근로기준법을 다수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지난 4월 카카오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등의 6개 항목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위반 사항은 일부 직원 법정 상한 주 52시간 이상 근무, 임산부 시간외근무, 일부 직원에게 연장근무 시간을 기록하지 못하게 강요, 퇴직 직원에게 연장근무 수당 등의 지연 지급 등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적받은 사항을 시정하고 사내 다양한 소통채널과 함께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는 일부 직원들에 고급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는 이른바 '고성과자 선별복지'를 추진하다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내부에서 "복지까지 성과와 연동하는 것이냐"라는 비판이 나오자 카카오는 선별 복지가 아닌 '포상 제도'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의 판교 사옥 앞에선 지난 1일부터 '1인 릴레이' 시위가 벌어졌다. 기존 프로젝트가 사라져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직원 중 1년 이상 업무에서 배제된 인력 10여 명의 임금 4분의 1이 삭감되고 회사 측으로부터 3개월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진 것에 대한 반발이다. 넥슨에서는 게임을 개발할 때마다 프로젝트별로 필요한 직원들을 면접으로 뽑고, 프로젝트가 끝나거나 중단되면 '리부트'팀으로 이동시킨다. 리부트팀은 소속 조직이 없는 구성원이 가는 조직으로, 이들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선 다시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IT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은 제조업이나 금융권 등과 비교해 유연하고 수평적일 것이란 이미지가 있는 것도 맞다"면서도 "각종 서비스 등이 소비자에게 바로바로 시험을 받는 곳이다 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경쟁이 치열해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력이 오래된 기업의 경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여러 가지 장치를 두고 있지만, IT업계는 불과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 여러 문제에 대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황병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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