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고공행진..20년 만에 재배면적 증가
[KBS 대전]
[앵커]
최근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큰데, 쌀값마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쌀값이 오르자 벼를 심겠다는 농민이 늘면서, 매년 줄어들던 벼 재배면적도 20년 만에 처음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즘 대형매장에서 파는 쌀 20kg 한 포대는 6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 정도 비싼 가격입니다.
[양기운·윤혜정/대전시 평촌동 :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많이 나가지를 못해서, 집에서 쌀을 많이 먹으니까 부담이 커요. 조금 내렸으면 좋겠어요."]
쌀값이 이렇게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쌀값을 잡기 위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정부 양곡 21만 톤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올 가을 쌀 수확기까지는 현재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도 쌀값이 강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벼를 심겠다는 농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올해 벼 재배 면적은 72만 9천ha. 지난해보다 0.3% 증가했습니다.
매년 2% 정도씩 감소하던 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01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강완교/세종시 금남면 : "올해도 조금 오를 거라는 기대를 하고, 농사짓는 사람들도 벼를 좀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쌀값이 좋다고 해서 벼 재배 면적을 적정 이상 늘릴 경우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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