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이다" 토종 OTT '쩐의 전쟁'

윤선영 2021. 6. 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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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이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 기업의 국내 상륙이 예고된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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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 국내 상륙 앞두고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승부수
CJ ENM·웨이브 대규모 투자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이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 기업의 국내 상륙이 예고된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7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웨이브, 티빙, 시즌 등 국내 OTT 기업들이 콘텐츠 제작 투자를 위해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까지 책정하고 있다.

국내 최대 미디어업체로 부상한 CJ ENM은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하고 자사 OTT인 티빙을 국내 1위 OTT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계열의 웨이브 역시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KT그룹의 시즌은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종 OTT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의 투자를 예고하고 나선 것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공룡 OTT들의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최근 OTT 시장은 플랫폼 브랜드보다는 콘텐츠를 보고 플랫폼을 선택하는 추세로 소비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결국 국내외 OTT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OTT 시장은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가 1위를 독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8만35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823만6288명보다 15만2787명(1.9%)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완만한 것도 새 콘텐츠의 부재를 이유로 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OTT 기업들도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연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몫했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진출을 목표로 KT·LG유플러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애플TV플러스 역시 한국어 자막을 콘텐츠에 추가하는 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자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 보증 수표로 꼽히고 있어, 토종 OTT 기업들로서는 위협적인 존재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OTT가 아무리 많은 투자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글로벌 OTT 기업들의 투자 규모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다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일 OTT로는 자본이라든지 가입자수 확보 부분에서 생존이 어렵다"며 "티빙과 네이버의 사례처럼 다양한 사업하고의 연계·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정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수석위원도 "콘텐츠 비용은 충분히 지불하면서 국내 업체간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해외로 나가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연합전선으로 동남아, 남미 등 한류 열풍이 부는 지역으로 진출한 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기업들도 국내 OTT 기업과 손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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