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확대되는 중금리대출..저축은행 소액대출 감소세

황두현 2021. 6. 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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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기피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7일 자산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1분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5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6%(518억원) 감소했다.

실제 건전성 관리에 나선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소액대출 취급을 줄였다.

현재 저축은행의 일부 소액대출 상품은 중금리 요건을 충족하지만, 내년부터 중금리 상한이 현행 19.5%에서 16%로 낮아지면 취급 유인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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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저축은행 경영공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기피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독려에 더해 내년부터 중금리 상한마저 낮아지면서, 고금리 소액대출을 취급할 유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7일 자산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1분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5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6%(518억원) 감소했다. OK저축은행 20.5%(609억원), 웰컴저축은행이 13.5%(193억원, 그리고 페퍼저축은행이 9.5%(11억원) 감소했다.

자산 규모 6, 7위인 애큐온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도 각각 50%(246억원), 9.6%(39억원) 줄었다. 올해 1분기 평균 7%대 자산성장을 기록한 대형 저축은행이 되레 대출시장을 외면하는 건, 소액대출의 특성에서 비롯됐다.

소액신용대출은 통상 300만원 이하로 단기간 빌리는 자금이다. 금리가 20% 안팎으로 높지만, 별도 보증이 없고 심사절차가 간단해 급전이 필요한 차주가 주로 찾는다. 이 때문에 타 금융사 대출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6~7등급 저신용자가 많다. 연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 각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총대출 연체율을 웃돈다. 5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비중은 2.18%(SBI)~7.29%(한국투자) 수준이다. 이에 비해 평균 연체율은 1.57%(SBI)~3.75%(OK)에 그친다. 업권 전체로 보면 지난해말 총 소액대출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5835억원→5685억원) 연체액은 되레 늘기도(277억원→293억원) 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상품인 셈이다. 실제 건전성 관리에 나선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소액대출 취급을 줄였다. 애큐온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5.25%로 4%포인트가량 낮췄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1%포인트 안팎을 낮춰 각각 6.81%, 6.23%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대출 취급을 늘린 곳은 상대적으로 NPL비율이 낮았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소액대출 잔액은 15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266억원) 늘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12%(29억원) 증가했다. SBI의 NPL비율은 0.87%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한국투자 역시 2.1%로 낮은 편이다.

저축은행권의 소액대출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리 10%후반의 중금리 대출 취급을 독려하고 있는 영향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일부 소액대출 상품은 중금리 요건을 충족하지만, 내년부터 중금리 상한이 현행 19.5%에서 16%로 낮아지면 취급 유인도 떨어진다. 금융당국은 민간중금리 대출 적격요건을 개편하는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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