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들썩..19살 유카 사소, 메이저 퀸 올랐다
연장서 日 하타오카 나사 제압
'19세 11개월 17일' 최연소
2008년 박인비와 똑같은 기록
男골퍼 같은 강력한 스윙 장점
"로리 매킬로이 내 롤모델"
고진영·박인비 공동 7위 올라
그리고 1년 뒤 2019년 3월. 사소는 당시 필리핀 여자프로투어 대회인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출전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8·솔레어)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다시 한번 관심을 모았다. 특히 박성현과 사흘 내내 동반 플레이를 펼친 사소는 막판 실수로 우승을 놓치고 박성현에게 2타차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박성현은 "나는 저 나이 때 저렇게 치지 못했는데 나보다 훨씬 낫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2년 뒤 사소는 마침내 '메이저 퀸'으로 우뚝 서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LPGA투어 우승만 따지면 2004년 칙필 A 채리티 챔피언십과 2005년 SBS오픈에서 우승한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두 번째다.
'필리핀 최초 메이저 퀸'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사소는 최종일 2타를 잃어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다행히 선두권 선수가 모두 고전했고 하타오카와 함께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돌입한 연장전. US여자오픈은 9번홀과 18번홀에서 경기한 뒤 두 홀의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하지만 두 홀에서 모두 파. 이제 세 번째 연장전부터는 패하면 끝나는 '서든 데스'로 진행된다. 9번홀에서 열린 연장전. 사소의 티샷은 러프에 빠졌지만 엄청난 헤드스피드로 홀 2.5m에 붙였고 버디를 성공시키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소는 최종일 평균 261야드의 장타를 날렸고 대회 기간 샌드세이브율은 80%에 달했다. 평균 퍼트 수도 단 28개. 메이저 퀸에 오를 압도적 실력을 스스로 증명했다. 사소는 아주 독특한 기록도 세웠다. 이날 사소의 나이는 19세11개월17일. 묘하게도 2008년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이 대회 최연소 우승을 이뤘을 당시 나이와 똑같은 '최연소 우승 타이기록'이다.
2019년 프로로 전향해 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어온 사소는 이날 우승으로 곧바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사소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남자 골퍼 못지않은 강력한 스윙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사소는 질긴 러프에서 파워 넘치는 스윙을 앞세워 그린을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출전했을 땐 미국 골프닷컴이 로리 매킬로이의 스윙과 세부 동작을 비교해 분석한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스윙 비교 화면을 올리며 "트로피를 따내라"고 응원했다.
'US여자오픈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한국 선수들은 한 명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에어)과 'US여자오픈 3승'을 노렸던 박인비가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7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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