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백신 접종 전략 성공하려면 새 정보 제때 반영하는 유연성 필요해"

고재원 기자 2021. 6. 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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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세울 때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귀 기울이고 이를 빠르게 계획에 반영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매일 등장하는 새로운 정보를 접종계획에 제때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전체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중요하다며 "관련된 정보가 수집되는 즉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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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감염병 백신 전문가 13명 설문조사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세울 때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귀 기울이고 이를 빠르게 계획에 반영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과 정희진 대한백신학회 부회장(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혜숙 한국역학회 연구위원장(이화여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 관련 전문가 13명이 참여한 백신 분배전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가 7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됐다. 이 내용은 이달 14일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이 설문 조사에는 대한감염학회와 대한백신학회, 한국역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각각에 소속된 전문가 3명씩과 중앙임상위 소속 전문가 1명이 참여했다. 접종계획이 추구해야 할 최우선 목표와 백신 분배전략, 해당 전략에 따른 단계별 계획을 물었다. 설문은 정부가 백신 접종계획을 수립하기 전인 지난해 7월 23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진행됐다. 당시 정부는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면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고 조사 내용 일부가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의 초안이 됐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의료시스템과 중요 인프라 시설의 붕괴 없이 지역사회 감염과 코로나19 치명률 감소를 이끄는 것을 접종 계획의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요양병원∙시설의 고령자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의료기관과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들이 먼저 백신을 맞고 그 다음부터 고령자부터 접종을 시작해 젊은 연령층으로 점점 더 그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정부의 접종계획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유연성을 백신 접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매일 등장하는 새로운 정보를 접종계획에 제때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국내 접종 계획엔 임산부가 빠져 있다. 안전성을 이유로 임상시험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임신은 여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관련된 백신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가 수집되는 즉시 접종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과 청소년도 현재까지 국내 접종계획엔 빠져 있다. 이들 역시 안전성을 이유로 임상시험에서 빠졌으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동과 청소년은 감염이 되면 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대신 높은 바이러스량을 가지고 있어 전파의 근원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전체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중요하다며 “관련된 정보가 수집되는 즉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조사는 국가 차원에서 백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그러나 새로운 정보가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전략 수립에 유연성을 가지는 게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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