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작업 거부 첫날, 경남에서 100여명 배송 차질

김기진 2021. 6. 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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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일부 택배 기사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한 첫날인 7일 경남에서도 택배기사 100여명이 배송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 분류작업은 허브터미널(메인 거점)에서 서브터미널(지역별 거점)로 옮겨진 물품들을 운송장에 적힌 배송 지역, 즉 택배기사가 각 자 맡은 구역별로 나누는 작업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는 "일부 택배사에서 분류작업자를 고용하지 않아 택배기사100여명이 물건을 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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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택배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이 과로사 방지 대책의 핵심이라며, 업무 중 택배 분류작업 중단과 7일부터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1.06.07. jhope@newsis.com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전국적으로 일부 택배 기사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한 첫날인 7일 경남에서도 택배기사 100여명이 배송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 분류작업은 허브터미널(메인 거점)에서 서브터미널(지역별 거점)로 옮겨진 물품들을 운송장에 적힌 배송 지역, 즉 택배기사가 각 자 맡은 구역별로 나누는 작업이다. 일명 '까대기'라고도 하며, 통상 오전 7시 전후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출근 시간을 7일부터 오전 9시, 배송 출발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고 분류작업을 거부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는 "일부 택배사에서 분류작업자를 고용하지 않아 택배기사100여명이 물건을 싣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상 월요일은 택배 물량이 일주일 중 가장 적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약 7000여건이 각 지역 터미널에서 배송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기사 1인당 하루에 300~400여개 물건을 배송하는데 일주일 중 가장 물량이 많은 화요일에는 이러한 '택배정체현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에는 500여명의 노조 조합원이 있고 전체 택배 기사는 약 4000여명으로 파악된다.

택배연대 노조 황성욱 경남지부장은 "택배사는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동현장 개선에 앞장 설 것을 촉구한다"며 "분류작업 등 택배기사 작업환경 개선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김얼 기자 = 전주대학교 역사동아리 역사랑 학생들이 7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신정문 앞에서 '과로사 이제 그만! 대학생이 택배 노동자들을 응원합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06.07. pmkeul@newsis.com

지난 2017년 출범한 택배노조는 분류작업을 '공짜노동'으로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거부해 왔다.

지난해 9월 일과건강이 발표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당 평균 분류작업은 코로나19 전보다 35.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지난해 1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기사 업무에서 택배 분류작업을 제외하고 택배기사 작업시간을 제한하며 심야배송을 금지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특히 택배 자동분류기(휠 소터·Wheel Sorter) 등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현장에 투입할 경우 이같은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지만 택배사들은 '재원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휠 소터와 ITS(바코드 인식기·Intelligent Scanner) 설치에 투입한 재원만 1400여억원에 이르는 등 출혈이 커 택배사들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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