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만한 팀 없네..누가봐도 '슈퍼 벨기에' [유로2020 전력분석 ①]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2021. 6. 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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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월드컵에 버금가는 ‘축구의 향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오는 12일 터키-이탈리아전을 시작으로 한 달 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이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된 끝에 개막한다. 유로2020은 이전 대회와 달리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안에 드는 7개 유럽팀 등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3회에 걸쳐 본선 6개조의 전력을 분석한다.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19년 11월 열린 아르메니아와 유로2020 예선 경기에 앞서 국가를 부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A조: 만만한 팀이 없다…또다른 ‘죽음의 조’

다수의 전문가가 FIFA 랭킹 7위인 이탈리아의 무난한 16강 진출을 예상한다. 지난 5일 체코와의 평가전을 4-0 대승으로 장식한 이탈리아는 2018년 9월 우크라이나전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로2020 예선에서도 10승 무패, 37득점·4실점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치로 임모벨레, 안드레아 벨로티가 이끄는 공격진은 물론 노장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이끄는 수비라인은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A조의 다른 세 나라 가운데 만만하게 볼 팀은 하나도 없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 터키다. FIFA 랭킹은 29위로 A조 국가 가운데 가장 낮지만 절대로 얕볼 수 없는 전력을 보유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노장’ 세뇰 귀네슈 감독(69)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이후 확 달라졌다. 젊고 강인한 팀으로 변모시킨 귀네슈 감독은 유로2020 예선에서 강호 프랑스에 1승1무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3실점만 내준 짠물수비가 강점이다. 지난 3월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4-2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위스(13위) 역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팀의 에이스 세르단 샤키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상으로 인해 유로2020 예선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올해 치른 A매치에 복귀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지난 3월 월드컵 유럽예선 불가리아전에서 2도움, 리투아니아전 1골로 스위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이다. 특유의 역습 능력이 살아난다면 16강 돌파는 물론 그 이상의 성적까지 바라볼 수 있다.

유로2016에 이어 2회 연속 유로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17위)의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부활한 가레스 베일과 지난대회 4강 진출의 핵심 축을 담당했던 애런 램지의 노련함을 무시할 수 없다.

덴마크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9년 11월 유로2020 예선 아일랜드와의 경기를 1-1 무승부로 끝내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B조: 확연히 갈리는 전력 차 “이변 일어날까”

B조에는 FIFA 랭킹 1위의 강팀 벨기에가 버티고 있다. 유로 예선 10전 10승. 40득점·3실점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벨기에는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변수가 없는 한 16강 이상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원의 사령관’ 케빈 더브라위너에 로멜루 루카쿠, 드리스 메르턴스, 신예 미키 바추아이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다만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등 수비라인의 노쇠화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부상당한 더브라위너의 활약 여부가 변수다.

벨기에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되는 덴마크 역시 16강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FIFA 랭킹 10위가 말해주듯 ‘소리없이 강한 팀’이 바로 덴마크다. 유로 예선 무패(4승4무)의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2선에서 공격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날카로운 패스와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유스프 포울센의 파괴력이 더해진다면 16강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

러시아(38위)와 핀란드(54위)는 낮은 랭킹 만큼이나 객관적 전력에서 벨기에·덴마크에 밀린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유로2020 예선에서 벨기에를 제외하고 약팀과 조편성돼 비교적 쉽게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벨기에에 1-3, 1-4로 완패하며 전력 차를 드러냈다. 유로 예선 10경기에서 9골 5도움을 기록한 아르템 주바의 활약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평가받는 핀란드는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유로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B조 최약체로 분류되지만 유로 예선에서 보스니아, 그리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만큼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선수비, 후역습’이 강점이다. 예선 10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티무 푸키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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