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된 기본소득..이재명 "간판 내려라" 윤희숙 "육수 낼 궁리나"

손덕호 기자 2021. 6. 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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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득에 따라 현금을 차등 지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심소득'을 이재명 경기지사가 비판하면서 시작된 '기본소득' 논쟁이 11일째에 접어들었다.

또 유 전 의원은 "이 지사 주장대로 기본소득이 그렇게 좋은 정책이라면,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왜 모두 기본소득을 비판하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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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세훈·유승민 향해
"간판은 설렁탕집, 파는 건 돼지국밥"
유승민, 이재명 향해 "사기꾼, 중상모략"

가구 소득에 따라 현금을 차등 지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심소득’을 이재명 경기지사가 비판하면서 시작된 ‘기본소득’ 논쟁이 11일째에 접어들었다. 주로 이 지사와 경제학 박사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설전을 주고받는 형태로 논쟁이 이어지는데, 7일은 ‘설렁탕’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설렁탕. /조선DB

이 지사는 이날 ‘설렁탕집 욕하려면 설랑탕전문 간판부터 내리시길’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는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1호를 제시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 “청년의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이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사기성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 같은 비판이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또 이 지사는 ‘안심소득’(오 시장), ‘공정소득’(유 전 의원) 주장에 대해 “간판은 설렁탕집인데 파는 건 돼지국밥이라 손님들이 혼란스럽다”면서 “장사 잘되는 원조 설렁탕집 부러워 코앞에 ‘설렁탕전문’ 집 낸 건 이해하는데, 돼지국밥 팔면서 설렁탕 비난하려면 ‘설렁탕전문’ 간판부터 먼저 내리는 게 예의 아니겠나”라고 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윤 의원은 이 지사에게 “남의 집 간판 노려볼 시간이 있으면 프리마 안 풀고 설렁탕 육수 제대로 낼 궁리나 하라”고 했다. 또 “횡설수설로 밑장 빼는 걸 가리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본인의 생각이 뭔지 정리하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정강정책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의 보편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처럼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액수를 나눠주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의 존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 한정된 재원으로 어려운 이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들을 넓게 포괄하는 상위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안심소득’, 유 전 의원의 ‘공정소득’은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공정소득에 대한 이해능력을 키워라”고 했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네티즌에게 “이해도가 높으면 오해가 사라진다”고 댓글을 단 것을 활용한 비판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조선DB

이 지사는 유 전 의원의 ‘공정소득’을 비판하면서 “‘상위소득자들이 낸 세금으로, 세금 안내는 하위소득자만 선별해, 차별적으로 수백 수천만원을 그것도 일을 적게 할수록 더 많이 주자’는 것이 공정소득 같다”고 썼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자기 마음대로 지어낸 말”이라면서”상대방이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며 덮어씌우는 행태는 사기꾼들이나 하는 전형적인 중상모략”이라고 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이 지사 주장대로 기본소득이 그렇게 좋은 정책이라면,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왜 모두 기본소득을 비판하나”라고도 했다.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용돈 수준으로, 가성비가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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