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아동 지원" 회장님, 기부금 모아 자기 회사 인강 샀다
“취약계층 아동의 교육을 돕는다”며 사람들로부터 모은 기부금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원 수강권을 구입해 아동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전용한 단체가 기부금 부정 사용 혐의 등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7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서울의 A사를 이같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사는 “형편이 어려운 소외계층 아동들의 교육을 후원한다”며 시민들에게 기부금을 모금한 뒤 해당 돈으로 자신들이 판매하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자들 가운데는 기부금이 직접 아동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원회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 후원에 참여했다”며 “기부금이 회사의 유료 강의 구매에 쓰이고 이 강의 수강권을 아이들에게 주는 이상한 형태였다면 후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사의 이런 방식 후원금 모금엔 수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사가 기부금 모금을 빙자해 자신들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영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5월 “따뜻한 모성을 담은 교육을 제공한다”며 기부자를 모집한 뒤 4만9000여명으로부터 받은 127억원 중 2억원만 직접 결손아동을 돕는데 쓰고 나머지는 자신의 인터넷 강의 본점과 대리점들이 수강료로 챙긴 한 회사 회장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경찰은 이처럼 피해자가 많고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조사가 어려워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수사 사실을 알리고 진술서를 받고 있는 중이다.
A사 측은 “취약계층 아동 교육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받아 정당하게 사용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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