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은 안 잡지만.." 쿠팡·SKT·카카오 각자도생 직진중

김태성,이승윤 2021. 6.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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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불참 업체들 전략은
쿠팡, 4조 실탄 무기로 공격 투자
SKT, 11번가·아마존 협력 강화
카카오 '톡채널2.0' 신사업 채비

◆ 쿠팡發 유통빅뱅 ⑩ ◆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주요 이커머스 플레이어들은 각자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업체별로 온라인 시장 장악의 핵심인 배송과 물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NS 연동 온라인몰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여 충성 고객 확보에 발 벗고 나선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기업과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 기존 강자들 간에 한층 더 치열한 이커머스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쿠팡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대신 기존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군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주변 시장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 타깃으로 공격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의 쿠팡을 만든 일등 공신인 '로켓배송'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OTT 등 이커머스 외에도 서비스 영역을 늘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확보한 4조원대의 실탄이 주 무기다. 이를 위해 지난달 충북 청주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약 8만6000평(28만4000㎡) 규모 물류센터를 짓기로 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북 완주, 경남 창원과 김해 등에 신규 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유료 멤버십 회원을 늘리기 위해 OTT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는 등 인기 콘텐츠를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어 최근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필품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 11번가를 가진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자인 아마존과 연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11번가에서 미국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이 '구독경제'를 밀고 있는 만큼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요금제와 결합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11번가의 신주인수권 일부를 아마존에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SK텔레콤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관측대로 향후 단순 협력을 뛰어넘는 지분투자로 피를 섞는 협력까지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톡채널 2.0'으로 불리는 신규 이커머스 사업을 내세워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제조사의 자체 몰을 '전 국민 SNS'인 카카오톡에 연동하는 형태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제조사를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제로뿐 아니라 간편 로그인 같은 카카오 서비스 도구 개방, 고객 쇼핑 데이터 제공 등 전방위적인 개방형 정책을 내놨다. 카카오 입장에선 카카오와 연동된 제조사의 자사 몰이 늘어나면 카카오만의 쇼핑 생태계가 확대된다.

[김태성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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