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연구전문 의사 필요성엔 공감"..정치권도 이공계 특성화대 법제화 논의
◆ '이공대투톱' 의전원 의기투합 ◆
KAIST와 포스텍의 의학전문대학원·의대 설립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법제화 논의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안우섭 전 동국대병원장은 "한국은 십수 년간 의전원 제도를 도입해 실시해왔지만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로 이 제도에 잘 적응하지 못해 대부분 대학이 예전의 의과대학 제도로 회귀하고 말았다"며 "연구 중심 공과대학에 '연구 중심 의대·의전원'을 설립한다면 그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의과대학 제도는 4년제 이공계 대학 졸업 후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학제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논문, 최첨단 의약, 고부가가치의 의료장비를 내놓고 있다"며 "의공계 출신 의사들의 아이디어와 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지금의 의전원과 차별화된 연구 중심 의전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 교수는 "이해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하지만 의대 출신의 훌륭한 인재들이 더 많이 연구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고 털어놨다.
정치권에서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중심으로 KAIST·포스텍과 광주과학기술원(GIST)까지 포함해 지방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에 연구 중심 의대를 허용하는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 의원에게도 관련 의사를 전달했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방 대학병원 수요를 충족하고 일자리 혁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존 의사들과 의대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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