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고객님, 호텔은 맘에 드세요?"..씨티은행, 몸값 지키기 사활

김혜순 2021. 6. 7.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업계 최초로 개인비서 서비스를 내놓는 등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씨티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는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부문은 고객 이탈이 심화되면 매각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7일 VVIP 고객을 위해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 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CPC 컨시어지 서비스는 여행, 다이닝, 교육, 문화생활 등에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플랜을 추천하고 고객을 대신해 각종 예약까지 진행해주는 개인 비서 서비스다.

은행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보다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수신금액 2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씨티골드 고객에게 한시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VVIP 고객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개인 전담 직원을 통해 국내외 여행, 모임 목적과 맞는 레스토랑, 피부관리 및 미용, 자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문화 공연, 전시회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예약 대행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추천이나 예약 대행이 아닌 고객 만족을 위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이 있는 고객이라면 원하는 여행지의 숙박·교통편 추천·예약부터 항공권과 호텔 예약, 여행지 주변 맛집과 관광지 소개, 리무진 의전 제공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여러 금융회사에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들이 직원 고용 승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매각까지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WM과 카드사업부 등 부분 매각과 단계적 폐지(청산)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WM 부문은 예금 금리를 높이고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중 모바일 앱을 통해 '씨티 레벨업 통장'을 처음 개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연, 세전) 금리 혜택을 주고 통장 잔액(6월 말 기준)에 따라 최대 20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