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감미로움·강함 모두 들려줄 '밴드' 엔플라잉
10곡 모두 자작곡으로 꾸려..리더 이승협, 전곡 작사·작곡
타이틀곡 '문샷', 야성미 넘치는 파워풀한 사운드 인상적
밴드 사운드 강조한 앨범, 서브곡 '플래시백'도 연주 돋보여
"각각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와 실력 성장, 아직도 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
7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 홀에서 밴드 엔플라잉의 정규 1집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개그맨 유재필이 진행한 이날 쇼케이스에서 엔플라잉은 타이틀곡 '문샷'(Moonshot)과 서브곡 '플래시백'(Flashback)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맨 온 더 문'은 타이틀곡 '문샷' 가사에서 착안해 지은 앨범명이다. 두려움과 싸우고 트라우마를 이기고 달 위에 섰다는 의미다. 리더 이승협은 "달이라는 존재를 트라우마와 긴장, 두려움, 부정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맨 온 더 문'이라는 게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문샷'에 관해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바뀌는 게 없다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라며 "두려움과 긴장감을 발판 삼아서 달까지 날아오르겠다, 달에 서겠다는 엔플라잉의 각오가 담겼다"라고 답했다.
'문샷'은 파워풀한 사운드의 얼터너티브 록 장르다. 이승협은 "(저희를) '옥탑방'으로 아는 분들이 많아서 생소하실 수도 있지만, 데뷔곡부터 다 들어보면 수록곡에 강렬한 사운드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장르가 있다. 이번엔 밴드 사운드가 강한 앨범으로 보여드리자는 생각으로 타이틀을 ('문샷'으로) 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현은 "'옥탑방'으로 '기억 조작 밴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미롭고 감성적인 곡을 많이 하는 밴드라는, 커다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저희는 사실 모든 옷을 다 입고 있다. 어떤 앨범이건 다 다른 색깔이고, 저희는 아직도 색깔을 찾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엔플라잉이 이런 장르를?'이 아니라 '엔플라잉이 이런 장르를! 역시 잘 어울려' 하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015년 미니앨범 '기가 막혀'로 데뷔한 엔플라잉은 데뷔 6년 만에 첫 번째 정규앨범을 내게 됐다.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승협은 "예전에는 활동하면서 앨범 단위(싱글, 미니, 정규)에 대한 구분이 잘 없었다. '우리는 정규앨범이 늦게 나오네?', '밴드로서 정규앨범이 나와야 할 타이밍이다' 하는 생각을 근 2년 전부터 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번 '맨 온 더 문'은 엔플라잉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빛을 발했다. 이승협은 타이틀곡 '문샷'을 비롯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차훈은 '애스크'(Ask) 작사·작곡, 서동성은 '파란 배경'(Blue Scene) 작사·작곡, 유회승은 '파란 배경' 작곡과 '플래시백'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김재현은 일본 드라마 촬영을 병행해 참여하지 못했다. '쉼표'(Comma,), '지우개'(Undo), '유'(You), '이 별 저 별'(Fate), '빈집'(Zip.), '너에게'(To You)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서동성은 자신의 곡이 이번 앨범에 실릴 줄은 몰랐다며 "저는 이런 생각으로 곡을 만들었는데 들어주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의미를 만들어서 들어주셔도 되고 가볍게 들어주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곡을) 만들어서 들려드린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자작곡을 실은 유회승은 "다 설명 안 되는 감정을 노래로 전달해드릴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한 것 같다"라며 도와준 멤버들과 회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애스크'를 언제 썼는지도 잊을 정도로 빨리 작업했다는 차훈은 "더 열심히 곡 작업을 해서 많은 곡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직접 수록곡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승협은 원래 솔로 앨범에 넣으려다가 엔플라잉 색이 강해서 이번 앨범에 실렸다는 '지우개'를 추천했다. 차훈은 "저희가 공연하고 싶은 마음과 팬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곡"이라며 '플래시백'을 꼽았다. "전곡을 추천드리고 싶다"라며 웃은 유회승은 "'빈 집'을 혼자 곡 작업하면서 들었는데 '왠지 내 얘기 같다' 하면서 슥 오더라. 감명 깊었다"라고 답했다.
6년 동안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그렇다면 어떤 부분의 성장을 느끼는지 묻자 차훈은 "각자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와 실력이 탄탄히 성장했고 아직도 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기타 톤에 대해 신경이 엄청 예민해 있는 상태라 이런저런 공부를 여전히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유회승은 "팬들과 대중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위해 다 노력하고 준비하다 보니까 6년에 맞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빨리 공연을 열어 엔피아들과 갈증 해소를 하고 싶다는 엔플라잉의 '6년'이 고스란히 담긴 첫 번째 정규앨범 '맨 온 더 문'은 오늘(7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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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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