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끝이 보인다"..두산그룹 주가 고공행진

강봉진 2021. 6.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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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기대
로보틱스 등 신사업도 긍정적
두산 17% 올라 10만원 넘어
유안타證, 목표價 15만원 제시
두산重 28%·오리콤 18% 급등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재무구조 개선 과정을 밟고 있는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효과로 재평가받을 것이란 기대로 7일 증시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두산은 전 거래일에 비해 16.91% 오른 10만3000원에 마감했다. 2018년 11월 이후 2년 반 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두산중공업 27.49%, 두산인프라코어 11%, 두산퓨얼셀 5.27%, 오리콤 17.6% 등 이날 대부분의 두산그룹주는 동반 급등했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오리콤 등 6개 상장사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자, 산업차량, 디지털이노베이션 사업 등 자체 사업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7년 두산밥캣 인수, 2011년부터 시작된 두산건설 부진 등으로 주력 계열사이자 그룹 중간 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고, 자산 및 계열사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3조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이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두산그룹을 재무적으로 괴롭힌 문제는 두산건설 부실과 이를 살리기 위한 두산그룹의 무리수에 기인했다"며 "하반기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순차입금을 2조4000억원으로 낮추는 것에 성공한다면 그룹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신용등급 상승에 따라 단기차입을 장기차입으로 전환시키면서 금융 비용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의 자구안이 예정대로 진행돼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다면 현재 각각 BBB, BBB-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10년 만에 두산그룹의 재무적 리스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자체 사업을 새롭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과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398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04% 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이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및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산중공업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 두산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두산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8480억원, 1조2500억원으로 전년보다 5.2%, 35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반도체 및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 핵심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전자사업, 수소 연료 전지를 생산하는 수소사업의 합산 가치가 1조원을 넘는다고 추정했다. 최남곤 연구위원은 "미래를 기대하는 관점에서는 두산이 앞으로 수취할 산업차량 매각 대금 7500억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의 사업 확장이 기대 된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날 정도로 체력을 회복할 경우 예전 수준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은 2019년까지 주당 5200원의 분기배당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이날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두산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15만원, 11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존에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가 8만7000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셈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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