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드라큘라', 400년 초월한 '핏빛' 순애보..김준수 카리스마 무대 압도

이향휘 2021. 6.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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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 회전 턴테이블 무대 화려
중독성 있는 노래도 인기 요인
배우 김준수가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뮤지컬은 판타지 장르라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극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인 드라큘라가 400여 년간 한 여자를 사랑하는 절대적 '핏빛' 순애보를 보여주니 말이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영원히 죽지 않는 드라큘라가 불사의 사랑을 노래하는 판타지 로맨스다. 빅토리아 시대가 끝나갈 무렵인 19세기 유럽, 영주 드라큘라 백작은 트란실바니아에서 런던으로 이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로운 인간의 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새 토지 매입 과정을 중재할 변호사 조나단과 그의 약혼녀 미나가 드라큘라 성에 도착하고, 드라큘라는 미나에게서 자신이 400여 년 전 사랑했으나 아깝게 죽음을 당한 엘리자벳사를 보게 된다. 집착과 구애의 시작이다. 곧 미나의 친구 루시도 드라큘라의 희생양이 된다. 아내를 드라큘라에게 잃은 저명한 학자 반헬싱 교수가 반격을 시작하고 극은 갈등으로 치닫는다.

화려한 무대도 극에 판타지적 느낌을 더해준다. 사중 회전 턴테이블 장치를 이용한 무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무대는 악령들이 숨 쉬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서 드라큘라의 사주를 받은 죄수가 갇힌 감옥, 기차역과 납골당 등으로 이어진다. 드라큘라 역을 맡은 배우 김준수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뮤지컬 최고 팬덤을 자랑하는 김준수는 2014년, 2016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네 시즌 동안 빠짐없이 '드라큘라'에 출연하며 '드라큘라=김준수'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다. 고음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늙은 드라큘라와 젊은 드라큘라를 다채롭게 표현한다. 특히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며 마치 콘서트를 하듯 자유자재로 무대를 휘젓는다. '트리플 캐스트'로 신성록과 전동석 역시 그만의 독특한 드라큘라를 그려내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은 극에 웅장한 느낌을 준다. 미나의 넘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해주세요(Please don't make me love you)'에서 미나는 "사랑하면 안 돼/원해도 안 돼/통제할 수 없는 이 느낌 싫어"라고 절규하면서도 마음의 소리를 거부할 수 없다.

공연은 8월 1일까지.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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