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권순철 서용선 황재형 정복수 가나인 작가의 그룹전 '왜 우리라고 세계를 말할 수 없는가'가 30일까지 펼쳐진다. 이들은 6·25전쟁 이후 급속하지만 기형적으로 발전하는 한국 사회 속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올미아트스페이스는 "한국의 자생적 미학, 신자연주의에 기대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고 설명했다.
1989년부터 파리에 살면서 한국의 산과 얼굴을 그려온 권순철 화백은 강렬한 붓질 회화 '장흥. 뫼', 활짝 피었다가 지는 꽃을 통해 유한한 생명을 수긍하는 '목련' 연작 등을 선보인다. 단종과 사육신, 한국전쟁 등 역사와 세계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 등을 캔버스에 담아온 서용선 화백은 '06-0703, 베를린 Studio 1' 등을 내걸었다.
1982년 강원도 태백 탄광촌으로 들어가 그곳의 풍광을 밀도 있게 표현해온 황재형 화백은 2008년작 '낙시고인'으로 참여한다. 인간의 몸을 탐구하며 내장까지 다 드러나 보이는 벌거벗은 인체 등을 그려왔던 정복수 화백은 2019년작 '깊은 인생' 등을 전시한다. 27년 동안 신자연주의 미학을 다듬어온 가나인 작가는 2020년작 '카인의 후예' 등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