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시스트 박종성, 오케스트라를 만난 하모니카 '꿈의 화음'

오현우 2021. 6. 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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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숙한 하모니카가 오케스트라를 만나 꿈결 같은 화음을 빚어낸다.

이번 공연을 직접 기획한 박종성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케스트라가 주도하는 무대에서 협주곡을 한두 곡 연주한 적은 있지만 하모니카가 중심이 된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늘 꿈꾸던 공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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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동아트센터서 협연

누구에게나 친숙한 하모니카가 오케스트라를 만나 꿈결 같은 화음을 빚어낸다. 오는 13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음악회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하모니시스트 박종성(35·사진)이 국내에선 처음 창작된 하모니카 협주곡 ‘하모니카 메모리얼’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을 직접 기획한 박종성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케스트라가 주도하는 무대에서 협주곡을 한두 곡 연주한 적은 있지만 하모니카가 중심이 된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늘 꿈꾸던 공연”이라고 말했다. 지휘자 백윤학이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반주한다.

하모니카 메모리얼은 지난 2월 서울 IBK챔버홀에서 국내 초연한 작품이다. 당시에는 500석인 공연장 규모를 감안해 관악기를 파트별로 하나씩만 배치했다. 이번에는 대극장 공연이라 오케스트라 규모를 늘린다. 관악기를 두 대씩 두는 2관 편성을 시도한다.

곡은 4악장으로 이뤄졌다. 1악장은 국악 가락을 변용했고, 2악장은 정통 클래식, 3악장과 4악장은 재즈 리듬을 적용했다. 작곡가 김형준이 박종성과 함께 지난해부터 1년에 걸쳐 곡을 썼다. 박종성은 “하모니카의 다양한 연주법을 개발해서 접목한 곡이다. 세 화음을 동시에 불기도 하고, 아예 거꾸로 뒤집어서 연주해 보기도 했다”며 “(공연을 통해) 하모니카 연주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성은 ‘국내 최초’라는 이름표를 많이 달고 있다. 2006년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에 입학한 그는 국내 음대의 첫 하모니카 전공생이었다. 이전까지는 정규 교육과정조차 없었다. 이후 그는 하모니카 한 대(트레몰로)로 세계를 제패하기 시작했다. 2008년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에서 우승했고, 다음해에는 독일 하모니카대회 트레몰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선 재즈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도 선보인다. 음악회 말미엔 우리 민요 ‘새야 새야’를 편곡해 들려준다. 박종성이 국악에 대한 애정을 담은 곡이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려면 국악기 하나는 배워두라’는 조언을 마음에 새겼다고 했다. 국악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특유의 연주법(선법)을 익혔다. 음정 하나를 흔들며 불거나 꺾고 밀어올리는 기법 등이다. 그는 “서양음악 관점에선 국악 특유의 연주법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선곡했다”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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