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동사지 발굴조사, 33년 만에 재개

시굴조사서 통일신라·고려시대 석축·석렬·건물지·초석 등 확인

(하남=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하남시는 1988년 이후 33년만에 하남 동사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재개한다고 7일 밝혔다.

하남 동사지는 보물 제12호 오층석탑과 보물 제13호 삼층석탑이 발견되면서 폐사지가 있을 가능성이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1983년 지표에서 ‘광주동사(廣州桐寺)’라고 적힌 기와가 나와 ‘동사’라는 절 이름이 밝혀졌다.

이후 하남시 춘궁동을 가로지르는 수도권 제1순환도로를 건설하며 1988년 5월부터 12월까지 동사지 중심 구역에 대한 제한적인 규모의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조사기관인 동국대학교 조사단은 황룡사에 버금가는 대금당지와 대형 대좌터를 확인하고 기와를 비롯한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91년 하남 동사지가 사적 제352호로 지정됐다.

이번 조사는 그때 이후 3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자 ‘하남 동사지’ 최초의 학술 발굴조사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맡아 보물로 지정된 두 석탑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앞서 시는 지난달 21일부터 매장된 유구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하고 있다.

9일 완료될 예정인 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석축, 석렬, 건물지, 초석 등이 확인됐다.

귀면와, 승석문기와, 어골문기와 등 다수의 유물도 출토됐다.

시는 시굴조사 완료 후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오는 7~8월께 조사대상 지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와 확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적 정비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정비 사업을 통해 하남 동사지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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