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고객만" 수퍼 리치 투자상품 나왔다

이경은 기자 2021. 6. 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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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패밀리 오피스' 인기

현금성 금융 자산을 1000억원 이상 보유해야 가입할 수 있는 투자 클럽이 있다. 삼성증권이 작년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패밀리 오피스’인데, 현재 가입자는 53가족이다. 7가족은 가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외 금융 투자뿐 아니라, 상속, 증여, 절세 등 자산 관리의 모든 영역을 집사처럼 전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에서는 20~30년 전부터 수퍼 리치들을 위한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패밀리 오피스에 현재 가입 중인 53가족이 보유 중인 자산은 5월 말 기준 약 11조원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운용 자금 규모와 맞먹는다. 가장 자산이 많은 가족은 2조원에 달한다. 이런 초거액 자산을 운용하고자 삼성증권은 최정예 전문가 30여명을 배치했다.

백혜진 삼성증권 상무는 “가입자 특성을 보면, 큰 재산을 물려받은 전통적인 의미의 부자보다 벤처 사업 등으로 부(富)를 일군 신흥 부자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30대면서 1000억원 넘는 유동 자산을 보유한 가족도 2곳이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같은 전통 비즈니스를 하는 가족은 61%고, 온라인·게임·플랫폼 등 뉴비즈니스로 부를 일군 신흥 부자가 24%를 차지했다. 지분 매각 등으로 부호가 된 경우가 15%였다. 언제, 어떤 집이든 살 수 있기 때문에 무주택자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출처:러브머니

어지간한 금융 회사를 뺨칠 정도로 자금 동원력이 풍부하다 보니, 신상품이 나오면 운용사들이 가장 먼저 달려온다. 인터넷 전문 은행인 K뱅크가 지난달 유상증자를 하면서 내놓은 연 5% 이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백 상무는 “고객들이 산업 트렌드 변화에 밝고 신문을 읽으며 공부도 많이 하기 때문에 K뱅크가 어떤 곳이고 왜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지 자세한 배경 설명을 할 필요도 없었다”면서 “400억원어치 물량이 딱 3시간 만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수퍼 리치 가족의 투자 스타일은 현금이 수십억 원 있는 자산가 계층과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현금 5억~10억원 부자는 수익률 목표가 매우 높고, 부동산 매수 같은 큰돈이 필요한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돈을 빼야 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중·단기로 짧다. 반면 이들은 10년 이상 초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자녀 교육도 특별하다. 미성년인 자녀에게도 금융 투자를 본격적으로 가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백 상무는 “부부가 상담하러 왔는데, 중학생 자녀도 같이 데리고 와서 놀랐다”며 “중학생인데도 경제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4차례나 경제 특강까지 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가입 기준 금액은 다르지만, 패밀리 오피스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국내에 금융 자산 30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이 약 6000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처:Lux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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