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백신접종자 집단감염, 변이 확인 일주일 넘게 걸릴 듯

주간노인보호시설 관련 확진자 30명 중 18명 백신 접종
확진 수용자들, 대부분 2차 접종 임박했거나 2차 접종 후 감염

[가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가평군 주간노인보호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 중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변이 여부와 백신 효능을 확인 중이다.

그러나 분석에만 일주일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보건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경기도와 가평군에 따르면 가평군 A노인주간보호시설에서는 지난달 28일 이용자 2명과 종사자 1명이 선제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날까지 총 30명의 연관 확진자가 확인됐다.

확진자 중 이용자는 13명으로 확인됐으며, 종사자는 4명, 확진자의 가족이나 직장동료 등 기타 인원이 13명이다. 기타 확진 인원에는 해당 시설에서 검사를 지원하던 보건소 직원 1명도 포함됐다.

문제는 해당 시설에서 확진된 이용자와 종사자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이다.

당초 총 25명이 확진됐던 지난 4일을 기준으로 확진자 25명 중 24명이 화이자 2차 백신 접종자라는 집계가 있었으나, 추가 확인을 거쳐 확진자 30명 중 백신 접종자는 18명으로 정정됐다.--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는 대부분 시설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용자와 종사자로, 시설 방문 뒤 감염된 보건소 직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해당시설 관련 검사 대상자는 이용자 30명을 비롯해 종사자와 공익근무요원, 일자리사업 참여자 등 총 53명으로, 이용자 1~2명을 제외하고 모든 인원이 백신을 최소 한 차례 이상 맞은 상태였다.

특히 백신 미접종 이용자 1명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시설 이용자의 3분의 1 이상이 백신 접종 후 확진된 셈이어서 백신 효능에 문제가 있거나 변이종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정부가 백신 1차 접종 후 2주가 경과한 인원에 대해 경로당 방문이나 제한적인 야외 마스크 미착용을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발표한 상태여서, 이번 집단감염의 원인이 파악될 때까지 백신 접종자 방역 완화를 보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이번 백신접종자 집단감염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분석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빨라도 주말께에나 변이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가평군 관계자는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는 4월과 5월에 백신 1차 접종을 했거나 2차 접종을 마친 인원”이라며 “나머지 인원은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로, 확진 가족의 직장 동료 등 산발적인 n차 감염 외에 확산세는 진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관계자는 "1·2차 백신을 맞아도 개인적 면역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맞은 사람들 중에서 확진자가 확실히 덜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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