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전설' 메이웨더-유튜버 복서 폴 대결, 남은 것은 야유뿐

신창용 2021. 6. 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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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4·미국)와 6천6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복서 로건 폴(26·미국)의 대결은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거의 폴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다가 8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폴과 8라운드 복싱 시범경기를 치렀다.

메이웨더 주니어의 기량이라면 경기 초반에 폴을 때려눕히고도 남았겠지만, 그는 무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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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라운드 대결 무승부로 마무리..메이웨더 5천만달러∼1억달러 수입
메이웨더 주니어(오른)가 로건 폴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설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4·미국)와 6천6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복서 로건 폴(26·미국)의 대결은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거의 폴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다가 8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경기 뒤 쏟아진 야유와는 상관없이 두 선수는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쥐었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폴과 8라운드 복싱 시범경기를 치렀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50전 전승에 빛나는 프로복싱의 전설이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를 비롯해 카넬로 알바레스, 리키 해턴 등을 꺾으며 복싱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위대한 복서들과는 달리 메이웨더 주니어는 복싱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게 메이웨더 주니어다. 그래서 별명도 '머니'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이미 은퇴 후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 킥복서 나스카와 덴신(일본)과 맞붙는 등 실제 경기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을 보였다.

메이웨더 주니어가 폴의 도전장을 수락한 것도 돈이 되기 때문이다. 폴은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유튜브 스타로 팔로워 숫자가 6천600만명이나 된다.

지난주 메이웨더 주니어는 이번 대결로 5천만달러(약 557억원)에서 1억달러(약 1천113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랑삼아 떠벌렸다.

메이웨더 주니어와 폴의 복싱 시범경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폴은 25만달러를 보장받았고, 페이퍼뷰(PPV·유료 시청) 수익 중 10%를 주머니에 넣는 조건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렇게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와 프로 전적 1전 1패의 풋내기 복서가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함께 링에 올랐다.

체급 차이도 깡그리 무시했다. 폴의 신장은 188㎝, 메이웨더보다 15㎝가 더 크고, 계체 당시 체중 역시 폴(86㎏)이 메이웨더보다 16㎏이나 더 나갔지만 돈 앞에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메이웨더 주니어의 기량이라면 경기 초반에 폴을 때려눕히고도 남았겠지만, 그는 무리하지 않았다.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폴 역시 잽으로 메이웨더 주니어와 거리를 유지한 뒤 파고들어 오면 클린치로 시간을 끄는 등 소극적인 전략으로 일관했다.

잠깐씩 불꽃이 튀기기는 했지만 8라운드 경기는 그렇게 맥없이 끝났다. 부심 채점도 이뤄지지 않았고 KO가 아니면 무승부가 선언되는 시범경기였기에 결과도 의미 없었다.

비싼 돈을 내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냈지만 두둑한 파이트머니를 챙기게 된 둘은 웃었다.

경기 후 메이웨더는 "로건 폴은 나보다 훨씬 컸고 훌륭한 운동선수였다"면서 "솔직히 상대가 생각보다 강해 놀랐다"고 후기를 남겼다.

폴은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다. 최고의 복서와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영광"이라면서 "앞으로 또 경기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해변에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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