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이베이 인수戰 '롯데 vs 신세계' 2파전으로

이광수 2021. 6. 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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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인수·합병(M&A) 딜인 이베이코리아를 놓고 국내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004170)가 맞붙었다.

네이버(035420)와 쿠팡에 이어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유통 대기업의 인수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 2위 업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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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본입찰 진행..MBK·SKT는 불참 결정
이베이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 등극

[이데일리 이광수 조해영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인수·합병(M&A) 딜인 이베이코리아를 놓고 국내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004170)가 맞붙었다. 네이버(035420)와 쿠팡에 이어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유통 대기업의 인수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베이코리아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던 SK텔레콤(017670)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불참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국내에서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3위(12%) 업체다. 신세계의 SSG닷컴과 롯데그룹의 롯데온의 점유율은 각각 2.5%, 5%대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 2위 업체가 된다.

롯데나 신세계 그 어느 쪽이 인수하더라도 시장 상위 업체가 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공룡의 ‘눈엣가시’였던 쿠팡을 점유율 측면에서 앞지르게 된다. 또 지난 20년간 오픈마켓을 운영해온 이베이코리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롯데와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놓치게 되면 이커머스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의 경우 SSG닷컴이 보유한 신선식품 등의 강점을 살리면서 오픈마켓 영역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롯데의 경우 최근 인수한 ‘중고나라’에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까지 더해지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희비를 엇갈릴 요소는 가격이다. 이들이 매각가로 얼마를 제시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로 5조원대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5조원은 다소 비싼 가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역시 3조~4조원 안팎의 인수가를 써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조 단위 자금이 들어가는데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이베이코리아 성장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객층 연령대가 높고 자체 풀필먼트 센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베이 본사는 인수 후보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가 아닌 최대 80%를 인수하는 조건을 선택지로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부담을 낮추면서도 절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보장받고 이베이 본사와 협업 가능성도 남겨둔 것이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수전에 참여할 여지는 열어놨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M&A 업계에서는 전략적 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 주 중으로 예정된 본사 이사회 이후 발표될 확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적정 매각가를 두고 거품 논란도 일었지만 롯데와 신세계 같은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를 놓칠 경우의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gs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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