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통해 국가발전"..최태원호 상의 첫 프로젝트 '국가발전 아이디어 공모'

신중섭 2021. 6. 7. 1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바뀐 세상,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가발전 위한 전국민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김택진·김범수 등 기업대표 멘토링 참여
총 상금 2억2900만원..'A4 1장' 응모도 간단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OO 기업의 국가발전 아이디어’, ‘OO대 교수팀의 경제성장 해법’, ‘환경단체의 사회발전 이야기’ 등. 코로나19 극복과 국가발전을 위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 등 기업대표가 직접 멘토링에도 나선다.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첫 프로젝트인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을 통해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소통 통해 국가발전” 최태원 일성 담은 ‘프로젝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7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코로나19로 경제가 상당히 위축되고 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민간 활력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며 “경제활력 회복 방법을 몇몇 사람의 머리로만 고민하는 것보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면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공모전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이렇게 모여진 아이디어들이 경제회복을 통해 국민에게 전해진다면 그 속도와 체감은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 개최는 ‘민간 주도의 건강하고 다양한 혁신을 일으킬 때다’라는 상공회의소 회장단의 뜻이 모인 결과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 공영운 현대차(005380) 사장 등 17명의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지난달 한 데 모여 뜻을 함께 했다.

이번 공모전은 소통을 통해 국가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최 회장의 취임 일성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첫 타운홀 미팅에서 “저희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노동계와 시민단체, 정부의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셔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독일은 코로나 해법을 모으기 위한 해커톤(Wir vs Virus)을 개최해 2만 8000여명에 달하는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민간 주도의 비대면 교육 플랫폼’으로 코로나로 인한 공교육 공백을 메우고, ‘코로나 트라우마 진료 플랫폼’으로 국민 건강권 증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도 아이디어 공모 플랫폼을 통해 기득권 갈등에 정체된 난제를 민간의 아이디어로 해결한 바 있다.

정혁 서울대 교수는 “기업의 역할이 ‘단순 생산자’에서 자본과 노동, 아이디어와 생산을 잇는 ‘사회경제적 연결 주체’로 바뀌고 있다”며 “상의가 기업가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투자자, 노동자, 정부, 국회까지 연결과 소통의 장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주도의 공모전은 이러한 이니셔티브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 포스터)
총 상금 2억 2900만원…김택진·김범수·이한주 직접 멘토링

공모전은 상시 운영하고, 시상은 1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 최 회장은 “단발로 그칠 생각은 없다. 올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매년 공모를 진행하다보면 좀 더 나은 아이디어가 창출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민간 차원의 고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상은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최우수 3명(각 3000만원) △우수상 3명(각 1000만원) △입선 3명(각 300만원) 등 총 상금은 2억 2900만원이다.

‘대상’도 단순히 심사를 통해서만 선정하는 게 아니다. 상의 부회장으로 있는 기업 대표들이 직접 멘토링에 참여한다. 1단계로 외부 자문단을 통한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2단계에선 ‘CEO 멘토링’을 진행한다. 비슷한 아이디어를 묶어 하나의 팀을 만들면, 상의 부회장들이 직접 나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팀, 김범수 카카오 의장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팀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마지막인 3단계 오디션은 기업인 멘토링을 거친 10여 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0여명의 다양한 심사위원(기업인·교수·컨설팅 대표·유명 쉐프·소통 전문가 등)과 국민이 10개팀의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수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국가적 의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해결 가능한지 등의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목적 부합성 △민간주도 가능성 △파급성과 △혁신성 △실행 가능성 등이 높은 사업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가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경제·사회문제의 해결책이 더 높은 배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모를 원하는 국민이나 기업 구성원들은 제안 이유, 사업 개요, 기대 효과 등을 담은 A4 용지 1~2장만 공모전 홈페이지로 제출하면 된다. 영상을 통해 제출해도 된다. 1차 공모전 마감기한은 9월 24일이다.

아울러 ‘국가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PRE 오디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전 시범경기를 가지듯이, 7월 중순까지 ‘기업’부문 응모작을 모아 사전(Pre) 오디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업’부문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는 9월 말까지 접수 예정인 ‘대학’, ‘일반’부 수상 아이디어와 겨뤄 11월 말 최종 대상을 가린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수상작 선정이 이루어지면, 올해 말부터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