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쿠' 양강구도 깰 '이베이 인수전'..롯데VS신세계 2파전
올해 유통업계 최대 매물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유통 라이벌 대결로 좁혀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은 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MBK파트너스는 본입찰 마감까지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막판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
반면 예비입찰에 나서 적격인수후보에 올랐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후 실사를 진행해 오며 인수전 참여 여부를 저울질했지만 가격 부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그동안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미국 아마존과의 협력 등을 추진하며 e커머스 사업 확대를 꾀해 왔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등을 계산하며 인수 여부를 고민했지만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다만 인수전에 완전히 손을 떼지 않고 딜 막판까지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프라이빗 딜인만큼 우선협상대상자가 공식적으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참여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양강 구도를 뒤흔들며, 톱3 체제로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단숨에 e커머스 톱그룹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원,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3조9000억원이었다. 단순 합산할 경우 각각 27조6000억원, 23조9000억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롯데, 신세계가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감안했을 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전체 유통 판매액은 각각 23조원, 27조원에 이른다. 최종 승자는 거래액 50조원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패자는 e커머스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질 수 있는 셈이다.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참여한 만큼 딜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승자가 빠르면 내주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공식적으로 매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다음주 미국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 측 요구와 입찰 참여사들이 제시한 조건이 맞을 경우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매각 측에서 원하는 가격이 5조원 대로 알려져 있어 인수 후보군들 과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군들은 적정 가격을 3~4조원대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승부는 가격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 상 입찰 금액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실사 과정에서 인수 후보군들이 보인 분위기로는 적정 몸값을 5조원까지로 보진 않았다"며 "매각측과 매수 측 사이의 갭이 크다면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베포, AI학습 이용 금지
- '7억 전신성형' 데미 무어, 60세에 군살 없는 비키니 자태 '깜짝' - 머니투데이
- 김용호, 한예슬 이어 조여정 저격…"A회장이 지켜준다" - 머니투데이
- '아나운서→한의대 준비' 김지원, 대치동 강의 하루 만에 취소 - 머니투데이
- "저 의사 술 먹고 진료 봐요" 환자의 신고, 알고 보니… - 머니투데이
- 한예슬이 남친 만난 '가라오케' 어떤 곳?…"영혼까지 탈탈 털린다" - 머니투데이
- "순식간에 차에 물이 차…문 안 열려요" 파주서 다급한 신고 - 머니투데이
- 카라큘라, 사무실 간판 떼고 잠적…쯔양 법적대응에 야반도주했나 - 머니투데이
- 박세리, '부친 고소' 후 의연한 모습…"과정 중 하나…잘 진행 중" - 머니투데이
- 농구선수 꿈꿨던 황정민, '이 병'에 발목…"치료 놓치면 척추도 망쳐" - 머니투데이
- "연진이 죄수복이냐?"... 한국 대표팀 단복에 중국서 쏟아진 조롱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