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쿠' 양강구도 깰 '이베이 인수전'..롯데VS신세계 2파전

김은령 기자, 정혜윤 기자 2021. 6. 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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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업계 최대 매물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유통 라이벌 대결로 좁혀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은 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MBK파트너스는 본입찰 마감까지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막판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장악하고 있는 e커머스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한 만큼 인수전 승자가 되기 위한 양보없는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쿠팡과 네이버쇼핑에 비해 성장성이 낮고 자산 가치가 적다는 평가와, 높은 몸값이 부담이지만 경쟁사에 뺏길 경우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된다.
◇막판 발 뺀 'SKT' 유보적인 'MBK…결국 롯데 VS 신세계 맞대결 될 듯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본입찰이 시작됐다. 후보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베이코리아가 어디로 가든 국내 온라인 쇼핑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산되며, 네이버·쿠팡에 이어 국내 e커머스 업계 3위이다. 사진은 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2021.6.7/뉴스1
7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이날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참여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하며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양 측은 컨소시엄 결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롯데그룹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신세계 입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동맹 관계를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예비입찰에 나서 적격인수후보에 올랐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후 실사를 진행해 오며 인수전 참여 여부를 저울질했지만 가격 부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그동안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미국 아마존과의 협력 등을 추진하며 e커머스 사업 확대를 꾀해 왔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등을 계산하며 인수 여부를 고민했지만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다만 인수전에 완전히 손을 떼지 않고 딜 막판까지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프라이빗 딜인만큼 우선협상대상자가 공식적으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참여 가능성이 열려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적격인수후보로 지정된 후 실사 과정을 거치며 인수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실사 중에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왔고 이마트는 상대적으로 전략적 접근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대방에게 이베이코리아를 뺏길 경우 타격이 상당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질 수 없다' 쩐의전쟁시 '승자의 저주' 우려도…
오픈마켓 옥션, G마켓,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으로 네이버쇼핑(28조원) 쿠팡(24조원)에 이은 e커머스 업계 3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양강 구도를 뒤흔들며, 톱3 체제로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단숨에 e커머스 톱그룹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원,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3조9000억원이었다. 단순 합산할 경우 각각 27조6000억원, 23조9000억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롯데, 신세계가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감안했을 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전체 유통 판매액은 각각 23조원, 27조원에 이른다. 최종 승자는 거래액 50조원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패자는 e커머스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질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쩐의전쟁 결과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을 때 후폭풍도 예상된다. 특히 온·오프라인 시스템 통합이나 배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밑빠진 독이 될 수도 있다. '승자의 저주'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매각가 3조? 5조?…눈높이 차이가 매각 성사 여부 결정할 듯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참여한 만큼 딜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승자가 빠르면 내주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공식적으로 매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다음주 미국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 측 요구와 입찰 참여사들이 제시한 조건이 맞을 경우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매각 측에서 원하는 가격이 5조원 대로 알려져 있어 인수 후보군들 과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군들은 적정 가격을 3~4조원대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승부는 가격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 상 입찰 금액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실사 과정에서 인수 후보군들이 보인 분위기로는 적정 몸값을 5조원까지로 보진 않았다"며 "매각측과 매수 측 사이의 갭이 크다면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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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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