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박민지도 못 피했던 '우승 후 컷탈락' 징크스
이경훈·김시우도 우승 후 컷탈락
최고령 메이저 우승 미컬슨도
다음 출전 대회에서는 컷탈락
2021년 시즌 전 세계 골프 무대에서는 유난히 우승 후 컷탈락하는 선수들이 많다. 아무리 하루 하루 다르고, 일주일 일주일이 다른 게 골프라지만 예년과는 아주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활과 의외의 우승이 많고 이변이 많이 연출되는 만큼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들도 많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코리안 브라더스' 두명도 모두 우승 후 컷탈락했다.
자신의 80번째 출전 대회인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인 8번째 PGA 챔피언이 된 이경훈은 바로 그 다음 주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 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시우도 바로 다음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컷탈락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 역시 소니오픈에서 우승했지만 그 흐름을 잇지 못하고 곧바로 출전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는 컷오프 선을 넘지 못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는 지난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그 다음 대회인 휴젤 에어 프리미어 LA오픈에서 컷탈락했다. 롯데챔피언십에서 나흘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할 정도로 날카로운 샷을 선보였지만 LA오픈에서는 첫날 78타를 친 뒤 둘쨋날 10타나 적은 68타를 쳤지만 시즌 첫 컷탈락을 피할 수 없었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2년10개월만에 우승 소식을 전한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도 다음 출전 대회인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올해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골프 새 역사를 쓴 필 미컬슨(미국)도 '우승 후 컷탈락'이라는 올해 묘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70년 6월생인 미컬슨은 지난 5월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만 50세 11개월의 나이로 우승해 53년 묵은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힘에 겨웠는 지 곧바로 다음 출전 대회인 찰스 스왑 챌린지에서는 컷탈락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국내 골프 무대에서는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3년 6개월만에 우승한 지한솔이 이어진 롯데오픈에서는 첫날 76타를 치고는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6년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지만 다음 출전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64강전에서 떨어진 문경준도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로 치면 컷탈락이나 다름 없다.
물론 거꾸로 연속으로 컷오프를 당하다가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배가 시킨 선수들도 있다.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브룩스 켑카는 3연속으로 컷오프를 당하다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KLPGA 투어에서 시즌 시작하자마자 3연속 컷탈락 하던 곽보미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반전을 이뤄냈다.
진짜 반전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KLPGA 2021 대세' 박민지는 올 첫 우승 후에는 컷탈락의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지만 두번째 우승을 하고는 곧바로 그 다음 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파죽지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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