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수용으로 보이니?" 中 CATL의 배터리 질주

김성은 기자 2021. 6.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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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이 한국과 일본 등 경쟁 배터리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한 생산능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2030년까지 100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2년 새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여준다.

"CATL, 상하이에 80GWh 공장 건립 검토…테슬라향에 무게"
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CATL은 상하이에 연산 80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소식통 인용 보도로 CATL이 현지 시당국과 공장 건립에 의해 논의중이라는 내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공장은 현재 테슬라가 상하이에 갖고 있는 전기차 공장 '기가팩토리' 남쪽 인근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공장이 지어지면 테슬라향 배터리를 공급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로이터는 또 해당 공장이 지난해 쩡위친 CATL 회장이 2025년까지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던 'CTC'(Cell to Chassis) 배터리를 만들 것으로 봤다. CTC는 기존 배터리셀과 자동차 섀시를 바로 결합할 모델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늘어나고 그만큼 주행거리(약 800km)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소식통은 CATL의 본사가 있는 닝더 지역은 고용에 어려움도 있어 상하이에 공장을 짓고 연구센터와 글로벌 영업 및 운영센터를 둘 경우 좋은 인재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로이터는 "CATL의 이번 확장 계획으로 테슬라의 다른 배터리 공급선인 일본 파나소닉,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경쟁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CATL이 생산능력 확장에 쏟아붓는 돈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연말 향후 650억위안(1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월에 290억위안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었다.

다만 상하이 공장 건립 관측에 대해 CATL은 답변을 거부했으며 "단지 테슬라와 더 많은 협력에 대해 논의중"이라고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상하이시도 답변 거절했다.

더이상 중국 내수용 아냐…비중국 점유율 2년새 0.4%→9.9% '급증'
쩡위친 CATL 회장/사진=로이터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CATL은 31.5%를 기록해 1위를 지켰다. 다만 그동안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데다 보조금 정책을 써 자국 기업들에 수혜를 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31.3%)으로 CATL은 4위(9.9%)에 불과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CATL이 중국 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점에 주시한다. CATL의 2019년 말 비중국 시장 점유율은 0.4%로 영향력이 미미했다. 그러나 2020년 말 기준 이 수치가 6.5%로 높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9.9%까지 올라 어느덧 두자릿 수 점유율까지 넘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새 중국 CATL의 비중국 점유율이 이 정도로 올라왔다는 것은 의미가 있고 국내 업체들도 CATL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위해서, 또는 낮은 가격이라 CATL의 배터리를 썼던 완성차 업체들이라 할지라도 CATL과 계속 거래를 이어간다는 것은 품질 측면에서 어느정도 인정한단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ATL은 지난 2월 현대자동차의 E-GMP 3차 물량 상당부분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폭스바겐이 향후 각형 배터리를 주로 탑재한다고 밝혔는데 CATL 역시 현재 각형 배터리를 만드는 중이다.

CATL은 이달 초 자사의 배터리셀 테스트 및 검증 센터가 폭스바겐으로부터 인증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센터에서는 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배터리 관련 300개 이상 각종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관계자는 또 "CATL이 현재 공장을 짓는다는 유럽의 독일, 상하이 모두 인건비가 만만치 않은 곳"이라며 "고객사의 (인근에 공장을 지어달란) 요청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독일에도 기가팩토리를 짓는 중이다. 독일에는 폭스바겐 본사도 있다.

한편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한국계 3사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판단"이라며 "CATL의 급부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 3사가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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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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