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제약·바이오..하반기 저가매수 유효할까

권유정 기자 2021. 6.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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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200헬스케어 24.3% 하락
증권가 "하반기부터 주가 흐름 나아질 것"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방한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흐름이 연초부터 지지부진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은 상승 동력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공매도 부분 재개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러스트=정다운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코스피200헬스케어와 의약품이다. 이 기간 동안 두 지수는 각각 약 20.7%, 14.7%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헬스케어와 제약이 각각 24.3%, 14.5% 하락하며 첫 번째,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4일 전날보다 500원(0.19%) 오른 2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신고가인 40만3500원과 비교하면 33.8%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25.6% 하락했다. 연초부터 셀트리온제약(06876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각각 42.5%, 26.9% 내렸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백신과 진단키트 등 실적 개선이 나타난 일부 기업들만 주가 흐름이 좋았다”며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증시가 하락했을 때 제약 바이오 섹터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고, 다른 섹터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컸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달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국내 증시는 제약·바이오 섹터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신풍제약(019170) 등은 지난 40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 규모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주식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며 “공매도 재개로 공매도 물량이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이미 작년보다 많이 하락한 상태지만, 악화된 수급 환경 속에서 주가 조정기를 조금 더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증권가 일부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업종 내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백신 위탁생산(CMO)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섹터 내 옥석 가리기가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받은 코로나 치료제 물량 생산과 가동이 본격화되고, 셀트리온도 유럽 승인을 받은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백신 CMO에 대한 기대감은 하반기까지 유효하다”며 “올해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은 백신 CMO가 한 기업의 실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1127억원)은 전년동기대비 396% 증가했고, 영업이익(537억원)은 흑자전환했다.

또 하반기에는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10조원 규모로 추정됐다. SD바이오센서의 경쟁업체인 씨젠(096530)의 경우 코스피 이전 상장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HK이노엔, 지아이노베이션, 바이젠셀 등 상장이 거론되고 있다.

허 연구원은 “다수의 알짜배기 업체들이 상장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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