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노조 출범.."열악한 노동환경 바꿔낼 것"
[경향신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노동강도가 세지면서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노동자가 과로사를 하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산하 쿠팡물류센터지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비대면 시대에 쿠팡 노동자들은 많은 이들의 편의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지만 정작 이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하루를 일해도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전국 30여개 도시에서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권영국 쿠팡 대책위원회 대표는 “빠른 배송은 물류의 대세를 이뤄가고 있다”며 “비정규직 물류 노동자들이 야간 노동과 장시간 노동으로 그 속도를 감당해내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견에는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야간 택배 포장 지원 업무를 하다 과로사한 20대 고 장덕준씨 유족도 참석했다.
장씨 어머니는 “아들의 산재 인정 과정에서 일반인들뿐 아니라 근로감독관조차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해 노동환경이 얼머나 열악한지 알릴 수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노동자의 권리를 외칠 수 있는 노조가 생겨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 쿠팡 측은 장씨 사망에 대한 회사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근로복지공단은 장씨 죽음을 산업재해로 판정했다.
노조는 휴식시간 보장, 휴게공간 마련, 상시업무 정규직화, 기본급 인상, 센터 운영 표준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쿠팡 물류센터의 열악한 현실이 물류센터 전반의 현실”이라며 “전국 물류센터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환경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택배물류업계의 근로환경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노조의 교섭 요청이 있으면 기존 원칙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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