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불이익·중복 지원 금지에..과학영재고 지원률 반토막

오희나 2021. 6. 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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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쟁률이 대폭 감소한 것은 영재학교 중복 지원이 금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 의학계열 지원시 불이익이 명시화됐기 때문에 의대를 가려던 일부 지원자들도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정시를 통해 의대에 갈 수도 있지만 굳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수능 준비를 따로 하면서 영재학교를 갈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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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과학영재고 평균 경쟁률 6.01대 1 기록
중복지원 금지·의약계열 지원자 불이익 강화 영향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과학영재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중복지원이 금지되고 의약계열에 진학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지원자들이 대폭 줄었다.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22학년도 원서접수를 마친 6개 영재학교의 경쟁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쟁률은 6.01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14.21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6개 영재학교에는 549명 모집에 3299명의 학생이 지원했다. 지난해 지원자 7804명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학교별 경쟁률은 서울과학고가 전년 7.61대 1에서 6.01대 1로 하락했다. 대전과학고는 12.54대 1에서 4.53대 1로 하락했고 대구과학고는 17.10대 1에서 5.09대 1로, 광주과학고는 9.10대 1에서 5.20대 1로 각각 떨어졌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쟁률은 23.33대 1에서 8.19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19.25대 1에서 7.41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 경쟁률이 대폭 감소한 것은 영재학교 중복 지원이 금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는 과학영재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보통 두 곳 이상에 원서를 내왔지만 올해부터는 전국 8곳 가운데 1곳만 지원할 수 있다. 그만큼 허수가 줄어들었다.

특히 의약 계열 지원에 대한 불이익 사항을 입학 요강에 명시하고 원서 지원 때 ‘의약 계열 지원 제한 동의서’에 동의해야 한다는 점도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가에서 교육비를 지원하는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의대 진학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4월 영재학교장협의회는 재학생이 의약계열에 수시 지원할 경우 ‘영재학교 학생부’를 대학에 제출하지 않고, 일반 학교와 같은 학생부를 제출하기로 했다. 장학금을 환수하고 연구 활동·체험활동 등도 기재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수시 입학 가능성을 차단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작년까지는 중복지원이 허용돼 2~3곳 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한 곳만 지원이 가능해지자 허수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부터 의학계열 지원시 불이익이 명시화됐기 때문에 의대를 가려던 일부 지원자들도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정시를 통해 의대에 갈 수도 있지만 굳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수능 준비를 따로 하면서 영재학교를 갈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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