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 비판 野에 "간판은 설렁탕집, 파는 건 돼지국밥"
이재명 경기지사가 7일 자신의 기본소득론을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설렁탕집을 욕하려면 설렁탕 전문 간판부터 내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정강 정책 1조 1호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호는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고 되어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기생충, 사기 등 극한 언사로 기본소득을 비난하고, 기본소득의 보편성에 반하여 세금 내는 상위소득자는 배제하고 소득하위자만 골라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더 많이 수백 수천만원을 주겠다는 ‘안심소득’, ‘공정소득’을 주장한다”라며 “간판은 설렁탕집인데 파는 건 돼지국밥이라 손님들이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는 “장사 잘되는 원조 설렁탕집 부러워 코앞에 ‘설렁탕’집 낸 건 이해하는데, 돼지국밥 팔면서 설렁탕 비난하려면 ‘설렁탕 전문’ 간판부터 먼저 내리는 게 예의 아니겠냐”며 “보이는 것과 실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정치 불신이 생긴다”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과 ‘기본소득’을 놓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유 전 의원이 ‘공정 소득’을 주장하며 자신의 이론을 비판하자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바네르지 교수와 사기성 포퓰리즘이라는 유승민 의원 모두 경제학자라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요”라고 했다. 이 지사가 언급한 바네르지 교수는 아내 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와 함께 2019년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과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러자 윤 의원은 “바네르지 교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와 정반대 입장”이라며 “이것을 뒤집어 본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꾸며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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