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에 설렁탕 논쟁? 이재명 '간판 내려라' 윤희숙 '육수나 내라'

윤승민 기자 2021. 6. 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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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여권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7일 ‘기본소득’을 공격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해 “설렁탕집 욕하려면 ‘설렁탕전문’ 간판부터 내리라”고 밝혔다. 그러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프리마(커피 크림) 풀지 말고 설렁탕 육수를 제대로 낼 궁리나 하라”며 맞섰다.

이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이 지사는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고 한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호 일부를 인용하며 “국민의힘 주요인사들이 기생충, 사기 등 극한 언사로 기본소득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과 윤희숙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야권 인사들이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 개념에 문제가 있다며 지적하는 데 대해 이 지사가 자신의 입장을 낸 것이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기본소득의 보편성에 반하여 세금 내는 상위소득자는 배제하고 소득하위자만 골라 일하자는 사람에게 더 많이 수백·수천만원을 주겠다는 ‘안심소득’ ‘공정소득’을 주장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간판은 ‘설렁탕집’인데, 파는 건 ‘돼지국밥’이라 손님들이 혼란스럽다”며 “원조설렁탕집이 부러워 코앞에 ‘설렁탕전문’집 낸 건 이해하겠는데, 돼지국밥 팔면서 설렁탕 비난하려면 ‘설렁탕전문’ 간판부터 먼저 내리는게 여의 아니겠나”고도 했다.

이에 윤희숙 의원은 SNS에 “이재명 지사님, 남의 집 간판 노려볼 시간 있으면 프리마 안풀고 설렁탕 육수 제대로 낼 궁리나 하라”며 반박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정강정책의 기본소득은 이재명 지사의 보편기본소득처럼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액수를 나눠주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의 존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다. 오세훈 시장의 안심소득이나 유승민 대표의 공정소득은 모두 이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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