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터진 구스타보, 가능성 보인 '투톱'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1. 6. 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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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북 현대 구스타보가 지난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 FC를 대파하고 부진에서 벗어난 전북 현대가 얻은 성과는 많다. 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두 외국인 선수의 조화다. 둘이 이룬 투톱이 상상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면서 향후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스타보는 지난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성남과 경기에서 후반에만 4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5-1 완승에 큰 기여를 했다.

구스타보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에 합류한 뒤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전북의 역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도 전북과 함께 하며 파괴력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새롭게 합류한 일류첸코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구스타보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이는 구스타보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구스타보와 면담을 했었는데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했다. 선발로 뛰게 해주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하길래 무조건 풀타임을 뛰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구스타보의 기용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일류첸코와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좋은 답을 얻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류첸코를 후반에 투입해 투톱을 실험해보겠다”고 했고, 실제로 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를 넣어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둘의 호흡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성남이 한 명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있었다고는 해도,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모두 신경쓰다보니 어느 한 쪽에서 반드시 찬스가 났다. 특히 후반 6분 구스타보의 첫 골 장면에서는 일류첸코가 이유현의 크로스를 받는 척 하면서 슬쩍 흘려 구스타보에게 찬스가 갔다. 후반 38분 구스타보의 네 번째 골도 일류첸코가 공을 잡아 상대 수비를 모은 뒤 구스타보에게 내주면서 완성됐다.

전북은 예전에도 투톱을 실험해보려고 했으나 공격수간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실패로 돌아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성남전에서 보인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호흡은 그 동안 재미를 보지 못했던 투톱에 대한 희망을 품기에 충분했다. 전북은 6월 말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앞두고 있는데, ACL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하나 얻었다. 김 감독은 “동계 훈련 때부터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김승대 중 두 명을 투톱으로 세우는 전술을 준비했었다. 앞으로 승점을 쌓아가는데 있어서 투톱 체제를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흡족해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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